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고 맞는 추석 연휴는 수험생에게 자칫 학습 리듬이 흔들릴 수 있는 시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평소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서 9월 모의평가에서 확인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추석 연휴 학습 전략과 관련해 “연휴라고 해서 평소보다 많은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기존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을 할지 계획하는 것과 함께 무엇을 하지 않을지 미리 정해두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연휴 계획을 세울 때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게 중요하다. 명절이라는 이유로 늦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영상 콘텐츠를 장시간 이용하다 보면 한번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다시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에는 △기상 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이상 늦추지 않기 △밀린 영상 콘텐츠 몰아보지 않기 △친척 모임에서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 등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가족에게 미리 공부 계획을 알려 방해받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부는 새로운 내용을 익히기보다 지금까지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는 데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치른 9월 모의평가 오답을 다시 살펴보고 틀린 이유를 ‘시간 부족’, ‘개념 미숙’, ‘실수’ 등으로 구분해보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연휴 기간 집중적으로 공략할 부분은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다. 새로운 문제집이나 강의를 시작해 학습 범위를 넓히기보다 이미 공부한 내용 가운데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편이 효율적이다. 개념 미숙으로 틀린 문제를 추려 하루 1~2시간씩 다시 학습하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연휴 중 하루 정도는 실제 수능을 치르듯 보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오전 국어부터 수학·영어·탐구까지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면서 영역별 시간 배분과 체력 상태를 확인하는 식이다. 시험을 마친 뒤에는 틀린 문제뿐 아니라 맞혔지만 풀이 과정이 불안했던 문제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대학별고사 일정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면접이나 논술을 앞둔 경우 연휴를 활용해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와 예상 질문을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연휴 직후 대학별고사가 예정돼 있다면 명절 일정에 밀려 준비 시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사전에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수능 공부로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학습 방식을 잠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풀이를 계속하기보다 면접 예상 질문에 직접 답해보거나 논술 기출 제시문을 읽는 식이다. 다만 대학별고사 준비에 치우쳐 수능 학습 흐름 자체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 소장은 “추석 연휴에 거창한 계획을 모두 소화하려 하기보다 평소 지켜온 학습 루틴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휴를 마친 뒤 곧바로 기존 수능 준비 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약점을 보완하고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