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긴축에 익숙해지는 증시

입력 2009-10-12 08:25 수정 2009-10-12 15: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9일 코스피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호재와 더불어 급등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8일)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어닝서프라이즈와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호재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채 시장에서 30년물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장 후반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인 가운데, S&P500지수(0.75%) 등 주요지수는 0.7%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美 증시 상승에 힘입어 6.66p(0.41%)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8개월째 금리를 동결한데다 외국인이 현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한 끝에 31.33p(1.94%) 급등한 1646.79p로 거래를 마쳤다.

오랜만에 개장한 중국증시가 폭등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4232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09억원, 101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주말 증시의 급등을 경계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481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272억원) 위주로 129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수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주식매수에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0원 내린 1164.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상승했다.

목요일까지 4일 연속 국경일로 휴장했던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4.76% 급등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1.87%), 가권지수(0.91%), 항셍지수(0.03%), 싱가포르지수(0.06%) 등이 일제히 올랐다.

시총 상위주 지수 견인..외국인 금융株 집중 매입

호실적에도 불구 최근 낙폭이 과했다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삼성전자(4.86%)가 엿새 만에 급등한 것을 비롯해 POSCO(3.64%), KB금융(1.82%), 현대차(5.42%), 신한지주(4.21%) 등의 시가총액 최상위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1640선 회복을 주도했다.

이날 4천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금융(+1240억원), 화학(+887억원), 운수장비(+808억원) 업종 매수에 투입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차익실현에 나선 LG전자(-0.84%)를 제외하고는 현대모비스(3.25%), 한국전력(0.14%), LG화학(3.04%), 현대중공업(1.41%), LG(1.49%), 우리금융(0.33%), LG디스플레이(1.20%), SK에너지(0.80%), 하이닉스(1.81%)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그밖에 상장 이틀째인 동양생명보험이 전일의 부진에서 벗어나 9.54% 급등했고, 9월 중국시장에서 월간 굴삭기 최대판매량을 기록한 두산인프라코어(7.16%), GS건설(5.61%), 두산중공업(5.33%), 삼성엔지니어링(5.29%), 고려아연(5.08%), 대우인터내셔널(4.0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계(4.08%)와 전기전자(3.38%), 운수장비(3.19%), 철강금속(2.88%), 건설(2.55%) 등의 상승폭이 컸고, 섬유의복(-1.19%)과 통신(-0.43%), 음식료(-0.11%)는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내년 1월 합병법인 출범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LG그룹 통신 3개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LG파워콤이 8.22% 급등하고 LG텔레콤이 0.44% 오른 반면, LG데이콤은 합병주체가 아니라는 평가에 6.25% 급락했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508억원) 주도로 1.88% 급등, 이틀째 올라 500선 회복에 성공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가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고 7.82% 치솟은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4.32%), 메가스터디(2.23%), 태웅(10.15%), 동서(1.44%), 소디프신소재(3.76%) 등 셀트리온(-0.96%)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기자동차 활성화 방안 수혜주로 부각되며 급등했던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대부분 시달린 가운데, 넥센테크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을 비롯해 상신이디피(7.66%), 엘앤에프(2.66%), 넥스콘테크(1.66%)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무상증자 완료후 수급이 안정된 슈프리마가 외국인 집중 매수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효성家와의 혼사 재료를 바탕으로 광림과 행남자기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상장된 한스바이오메드는 높게 형성된 시초가에 대한 부담으로 11.75% 급락했다.

다우지수 연중 최고치 경신, 투자의견 상향 기술株↑

주말 뉴욕증시(9일)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상품주들이 위축됐음에도 불구,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기술주들이 시장 분위기를 살리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적 발표가 임박한 IBM과 구글, RIM(리서치 인 모션),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이 잇달아 상향조정되면서 어닝시즌 기대감이 고조됐다.

다우지수가 0.80% 올라 마감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0.72%)와 S&P500지수(0.56%)도 일제히 상승했다.

도이체 방크가 반도체종목들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전망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8%나 급등,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

상품주들의 부진에도 불구 국제유가는 향후 경기회복 및 원유수요 증가 기대로 오름세를 이어가며 70달러선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S&P500지수는 닷새째 양봉을 기록하며 수급기준선(연두색)에 안착할 태세다.

차익매물 소화를 위한 짧은 숨고르기를 거칠 수 있겠으나,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9월 전고점을 넘어 확산형 상승채널 상단부까지 전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긴축에 익숙해지는 증시

양적완화정책(저금리, 유동성 공급)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그간 글로벌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과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유동성 랠리를 전개해 왔다.

긴축정책 도입이 가시화되는 지금, 글로벌증시는 출구전략을 단행해도 될 만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주목하며 강세기조를 연장해 가고 있다.

과거 경기확장기에는 대개 인플레를 제어하기 위한 금리인상(긴축정책)이 동행했고, 이기간 글로벌 증시는 자산가격의 거품(오버슈팅)을 용인하며 랠리를 만끽했다.

물론 금리인상기에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 호전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 향후 글로벌 증시가 이같은 실적장세로 본격 진입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각국 정부들이 신중하게 고려 중인 긴축정책 도입의 긍정적인 배경(경기 회복)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향후 증시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그때그때 처한 경제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금리와 주가와의 관계를 정비례 또는 역비례 등으로 획일화시켜 규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출구전략, 긴축이라는 용어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아닌 충분히 예고된 금리인상에 증시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기술주 강세 소식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 IT주들의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하며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가볍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수의 잇단 상승에도 불구 소외되는 종목들이 많은 종목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닝시즌에 부합하는 실적 모멘텀 보유주들에 관심을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하이닉스 글로웍스 동양생명보험 SK증권 대아티아이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51,000
    • -0.41%
    • 이더리움
    • 5,292,000
    • +1.71%
    • 비트코인 캐시
    • 638,000
    • -1.39%
    • 리플
    • 724
    • +0.42%
    • 솔라나
    • 233,200
    • +0.6%
    • 에이다
    • 627
    • +0.97%
    • 이오스
    • 1,141
    • +1.15%
    • 트론
    • 157
    • +1.29%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300
    • +0.17%
    • 체인링크
    • 25,870
    • +4.06%
    • 샌드박스
    • 607
    • -1.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