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오르며 비철금속ㆍ화학부문↑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PPI 상승률은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원가 상승세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1.0% 올랐다. PPI는 4%넘게 상승했다. CPI가 상대적으로 PPI에 뒤이어 반응하는 만큼, 하반기 CPI 상승세도 점쳐진다.
중국 CPI는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작년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시작점인 10월에 0.2% 상승 전환한 뒤 9개월 연속 오름세다.
6월 PPI는 작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2%가 상승했던 2022년 7월 이후 47개월 만의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2년 10월부터 3년 넘게 마이너스를 이어왔다. 올해 3월 41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고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세를 기록하며 상승 반전했다. 이후 매달 상승 폭을 확대해 오다 5월 3.9%에 이어 6월에 4.1% 상승하며 4.0%대에 다시 진입했다.
업종별로 보면 △비철금속 채굴(+25.5%) △제련·가공(+23.4%) △석유·석탄가공업(+16.8%) △화학원료업(+16.7%) △화학제품제조업(+11.3%) 등이 PPI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금속광물제품업(-4.4%) △전력생산·공급업(-4.4%) △주류·음료제조업(-5.3%) △자동차제조업(-2.1%) 등의 물가는 하락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경제담당 책임자는 "미·이란 긴장 고조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지만, 영향은 에너지 등 좁은 영역에 그칠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이 정상화되면 중국 물가는 다시 0% 부근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린 송 ING그룹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물가는 디플레이션에 가까운 국면에서 낮은 플러스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정도 물가 수준은 필요시 인민은행의 통화완화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수석분석가는 "베이징 정책 당국은 현재의 완만한 인플레이션 수준을 불편하게 보지 않는다"며 "시장의 관심은 물가보다 수출과 이달 말 정치국 회의의 내수 안정책에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치국 회의는 통상 7월 말에 열린다. 상반기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는 자리다. 올해 회의에서는 저물가와 내수 부진, 수출 둔화 가능성에 대응한 경기 안정 정책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