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균열에 유가 급등·물가상승 불안 재점화
유조선 운임 하루 34만달러로 치솟아

8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전망은 전쟁이 추가로 확산하지 않고 종료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 다시 충돌하면서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WTI는 6월 22일 이후, 브렌트유는 6월 19일 이후 각각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도 보복에 나서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글로벌 원자재 부문 책임자인 롭 바넷은 “아직 정상 상태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면서 “석유 시장은 상당히 심각한 공급 부족 상황에 처해 있으며 재고량은 분쟁이 시작될 당시와 비교해 상당히 줄어든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호르무즈를 통한 선박 운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만큼 지속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빠르게 고조됐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을 보유한 선사 5곳을 조사한 결과 3곳은 호르무즈해협 운항을 계속하는 것이 안전한지 내부적으로 재평가에 착수했다. 호르무즈해협이 또다시 분쟁 국면에 진입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져 온 부분적인 정상화 흐름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르시아만 진입 비용을 반영하는 유조선 운임 기준치는 이날 하루 34만달러(약 5억원)로 지난 주말보다 약 5만달러 상승했다. 운임 상승은 호르무즈해협 진입을 꺼리는 선박 부족 문제로 이미 고심하고 있던 걸프 지역 산유국들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이라크는 화물을 실을 선박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여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