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이란 평화협상 타결에 4% 안팎 급락

입력 2026-06-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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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상봉쇄 종료·통행료 없는 해협 개방 합의
파키스탄 “양국 군사작전 즉각·영구 중단 선언”
세계 원유 20% 통과 핵심 에너지 수송로 정상화 기대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11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11일(현지시간)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상을 타결,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완료됐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치솟았던 원유 가격이 공급 정상화 기대감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0.8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8% 급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도 3.9% 떨어진 배럴당 83.89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다시 개방될 것이며 미국은 즉시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종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며 “석유가 다시 흐르게 하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란의 공격으로 유조선 운항이 급감한 이후 세계 원유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겪어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날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양국 간 중재 역할을 맡아왔다.

샤리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평화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한 실무 협의가 이번 주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 데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양국 간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중동산 원유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조선 운송업체 중 하나인 프론트라인의 라르스 바르스타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선박 공격을 중단하는 신뢰할 만한 합의에 도달한다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매우 빠르게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가 실제 평화협정 체결과 해상 운송 정상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수개월간 이어진 중동발 공급 충격이 해소될 경우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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