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인...개인과 수익률 차이는 '백중세'[떠나는 외국인, 달라지는 증시 체질③]

입력 2026-06-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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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서 24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는 구도가 이어졌던 만큼, 이번 매수 전환이 시장 흐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의 수익률은 호각세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5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조239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2조9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73조79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와 대표 제조업 종목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 개인 순매수 1·2위 종목은 삼성전자(23조6291억원)와 SK하이닉스(22조9430억원)였다. 이어 △LG전자(2조4392억원) △현대차(2조1000억원) △현대모비스(1조9532억원) △LG이노텍(1조2053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1428억원) △삼성전자우(1조1244억원) △삼성전기(1조758억원) △미래에셋증권(8566억원)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반대로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스퀘어(1조277억원)였으며 삼성SDI(2878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252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선택은 달랐다. 외국인은 두산로보틱스(7225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SDI(5567억원), 두산(4316억원), 현대건설(3339억원), 대한전선(3025억원), LG디스플레이(2465억원), LG에너지솔루션(2431억원), POSCO홀딩스(2153억원), 현대로템(2053억원), 삼성화재(187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31조938억원)와 SK하이닉스(-27조7622억원)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1·2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모비스(-3조3983억원), LG전자(-2조7221억원), 현대차(-2조5887억원), LG이노텍(-1조5312억원) 등도 대거 처분했다.

흥미로운 점은 개인과 외국인이 정반대의 매매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실제 투자 성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25거래일 동안 주요 5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 21.24%, SK하이닉스 34.29%, 현대차 10.36%, 현대모비스 40.35%, LG전자 45.58%였다.

개인이 이들 종목에 투자한 비중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43.09%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38.18%), 현대차(8.37%), LG전자(6.89%), 현대모비스(3.46%) 순이었다. 이를 반영한 개인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28.29%로 집계됐다. 수익 기여도는 SK하이닉스가 14.78%로 가장 컸고 삼성전자(8.11%), LG전자(3.14%), 현대모비스(1.40%), 현대차(0.87%)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이 높았다. SK하이닉스 비중은 51.12%, 삼성전자는 38.34%였으며 현대차(4.26%), LG전자(3.86%), 현대모비스(2.42%) 순이었다. 외국인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28.85%로 개인보다 0.56%포인트 높았다. 수익 기여도 역시 SK하이닉스(17.53%)와 삼성전자(8.1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결국 최근 한 달간의 수급 전쟁에서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반도체 대형주를 받아내는 전략을 택했고, 외국인은 로봇과 2차전지, 건설 등으로 일부 자금을 이동시키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수익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와 기술주에서 얻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도주가 여전히 해당 업종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순히 '누가 샀느냐'보다 어떤 종목에 얼마나 비중을 두느냐가 투자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개인과 외국인의 최종 수익률 차이는 0.56%포인트에 불과했다. 같은 시장을 바라보면서도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방향보다 비중 조절과 리밸런싱의 정교함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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