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3세 이재민, 부채비율 900% 개인회사 등 동원해 지분 매집 속도

입력 2026-06-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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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브이홀딩스ㆍ디브이몰 합산 지분 11% 돌파…지배력 확대 가속화
디브이홀딩스, 자산 364억 중 부채 327억…유동부채가 유동자산 116억 초과
신흥 “승계 아닌 전문성 고려한 선임…계열사 자금이동 법정이자 준수한 적법 거래”

(출처=신흥 홈페이지 캡처)
(출처=신흥 홈페이지 캡처)

치과의료기기 전문기업 주식회사 신흥의 3세 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지분 확보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승계 지렛대로 활용되는 핵심 개인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용익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개인회사들이 계열사의 자금 대여와 대규모 담보 제공에 의존해 지배회사인 신흥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자체 현금 창출력 고갈과 극심한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리스크가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은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이며 계열사 간 거래 역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자금 조달 구조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커지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용익 회장의 장남 이재민 씨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이사회에 공식 진입시켰다. 1986년생인 이 이사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전문의 과정을 수련하고 디브이몰 자문위원을 맡아오다 이번에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 이사의 경영 전면 등장과 맞물려 3세들의 지분 승계 지렛대로 활용되는 개인회사들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졌다. 현재 승계의 핵심축인 디브이홀딩스는 장남 이재민(29%), 차남 이상민(27%), 삼남 이남곤(24%) 씨 등 세 아들이 지분 80%를 직접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총수 일가 개인 법인이다. 디브이홀딩스는 신흥 주식 84만 주(지분율 8.93%)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브이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디브이몰은 최근 장내매수를 대거 감행해 19만 주(2.05%)까지 지분을 늘렸다.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10.98%로 11%에 육박하며 사실상 3세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핵심 기둥 역할을 굳히고 있다.

공격적인 지분 확대 행보와 달리 승계 회사의 재무 상태는 취약한 수준이다. 디브이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자산총계는 364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327억원에 달해 자본총계(36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900%에 이른다. 전년 부채비율(654%)과 비교해도 재무안정성이 1년 만에 급격히 악화한 지표다.

단기 유동성 압박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322억원에 이르지만,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206억원에 그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16억원 초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518억원) 대비 감소했고, 이자비용(8억원) 등이 발생하면서 연간 순이익은 2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회사의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역시 2024년 -14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7억원으로 유출 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분 매집과 회사 운영을 지탱한 원동력은 전방위적인 계열사 동원과 내부거래로 파악된다. 디브이홀딩스는 지난해 신흥과의 상품 매입 등 특수관계자 거래액이 352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 구조적 의존도가 높다. 매출 발생은 자회사 디브이몰과의 거래(240억원) 비중이 크다.

금융 지원 역시 계열사를 통해 이뤄졌다. 신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이자 종속기업인 서울대부(옛 신흥디브이캐피탈)는 디브이홀딩스에 대한 단기자금 대여를 늘렸다. 서울대부로부터의 단기차입금 잔액은 2024년 말 10억원에서 지난해 말 3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자금줄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디브이홀딩스가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때 신흥과 이 회장 등이 신흥 상장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연대보증을 서주며 재정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신흥 관계자는 “경영 승계라기보다는 (이재민 사내이사가) 치과 전문의인 데다, 당사 역시 치과 쪽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니 전문성 때문에 사내 이사로 선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개인회사의 재무 악화 및 계열사 지원과 관련해서는 “디브이홀딩스가 유통 전문 회사로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계열사 간의 자금이동은 자금 여유가 있는 회사에서 법정이자를 준수해 적법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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