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그림자…머스크 의결권·적자 부담 리스크[스페이스X 상장, 축포냐 쇼크냐 下-②]

입력 2026-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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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목표 기업가치를 상향하며 흥행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지배구조와 사업 구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그림자도 함께 짙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상장 조달금액 750억달러는 기존 역대 최대 조달 규모였던 사우디 아람코의 조달액 294억달러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스페이스X는 공모 자금을 우선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투입하고 이어 우주발사체 개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 구축에 차례로 사용할 방침을 공개했다.

다만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을 타 계열사의 부채를 갚는 데 써야 하는 재무적 부담이 존재한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6개월 내에 공모자금의 일부로 브릿지론 200억달러(약 30조원)를 상환해야 하며 이 브릿지론은 지난 3월 스페이스X가 승계받은 엑스(X)와 xAI의 부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됐다.

이번 IPO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 의결권의 82%를 쥔 특수 주식을 통해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가 의결권 85.1%를 독점하는 차등의결권 구조여서 일반 주주의 견제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에 뉴욕주 공무원 퇴직기금과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이 같은 극단적 지배구조라며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머스크는 이 지위를 바탕으로 이사회와 경영진 전원을 독단으로 임명할 수 있으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CEO 자리에서 축소되거나 해임될 수도 없다. 심지어 사적 소유 지분이 높아 사외이사나 감사·보상위원회에 독립적인 인사를 임명할 의무도 면제받는다.

머스크가 테슬라와 xAI, X 등을 동시에 경영하는 데 따른 시간 부족과 이해 상충, 내부거래 리스크도 주요 부담으로 꼽힌다. 실적이 확인된 핵심 사업인 스타링크는 위성 증가에 따른 우주 쓰레기와 저궤도 혼잡, 충돌 위험으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고 AI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GPU, 인재 확보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수익화 시점은 불투명하다.

주식시장 수급에 미칠 단기적 충격과 변동성도 변수다. 스페이스X는 초기 유동주식 물량의 20%에서 30%를 리테일에 배정할 계획인데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서 테슬라나 우주항공 피어그룹을 중심으로 단기 매도 압력이 집중될 수 있다. 또한 나스닥100 지수의 패스트 엔트리 신설로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조기 편입되면 단숨에 테슬라를 제치고 시총 7위에 자리하게 되며 연내 락업 해제로 유동주식 비율이 33.3%를 초과할 경우 패시브 자금의 강제 매수 리밸런싱 규모는 약 31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CEO 리스크도 변수로 꼽힌다. 2022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머스크가 자신의 SNS에 "무당층 유권자들은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권유하는 등 노골적인 정치 발언을 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5% 하락 마감한 바 있다. 김영진 핀릿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의 돌발 언행, 정치 개입, ESG 하락, 기관 자금 이탈은 스페이스X의 주가 할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이미 시장의 기대를 모으며 기업 가치는 높은 반면 영업이익은 2025년 적자 전환을 한 상태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잠재되어 있다"며 "상장 흥행과 별개로 스페이스X의 높은 몸값이 정당화되려면 스타링크 확대와 AI 사업 수익화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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