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말고 진짜 계약 봐라”⋯스페이스X ‘적자’ 속 우주株 투자주의보[스페이스X 상장, 축포냐 쇼크냐 下-③]

입력 2026-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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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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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으로 국내 우주항공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들끓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순 테마성 접근보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스페이스X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막대한 투자 비용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스페이스X 자체의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우주항공 테마주들이 스페이스X의 상장 모멘텀으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피어가 연초 대비 131.1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센서뷰(123.88%), 에이치브이엠(74.19%), 나노팀(44.20%), 와이제이링크(43.92%) 등이 일제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우주항공주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과 실제 수혜는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주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속력 있는 계약의 보유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단순한 양해각서(MOU)나 상호협력의향서(LOI)는 실질적인 실적으로 연결되기 어려우므로 밸류에이션 모델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화려한 외형 뒤에 가려진 재무적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공개된 스페이스X의 증권신고서(S-1) 서류를 보면 스페이스X는 본업에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의 변동성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2024년에는 순이익 7억9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순손실 49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42억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우주선인 스타십에 대한 투자 부담이 손익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부문은 스타십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연구개발비용으로 영업 손실폭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인공지능(AI) 분야인 xAI 사업부문 역시 연구개발비 급증으로 영업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시에 따르면 스타십 프로그램에 현재까지 투입된 누적 연구개발비는 1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당초 일론 머스크가 예상했던 총 투입 비용(20억~100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1분기에만 9억3000만 달러가 스타십에 투입됐다. 박 연구원은 "결국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증가한 자본을 기반으로 추가 차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스타십의 기술적 검증 지연 가능성과 고정비 회수 리스크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타십은 11번의 시험발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도 100km를 넘어 궤도 비행을 수행하거나 궤도 연료 재보급 기능을 시험하지 못했다. 탑재량 역시 현재 V3 기준 100톤으로 머스크의 최소 요구사항인 150톤에 미치지 못한다.

CEO인 일론 머스크 리스크와 국제 정세 변수도 변수다. 2022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무당층 유권자들은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권유하는 등 노골적인 정치 발언을 한 뒤 테슬라 주가는 5% 하락 마감한 바 있다. 김영준 핀릿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의 돌발 언행, 정치 개입, ESG 하락, 기관 자금 이탈은 할인 요인"이라면서 "또 향후 대만·중국,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변수도 밸류에이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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