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운명 가를 브릿지론 평행선…메리츠·MBK 책임 공방 격화

입력 2026-05-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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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10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홈플러스는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10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등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홈플러스는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홈플러스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 버틸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을 재요청했지만, 이행보증 주체를 두고 양측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개인 보증과 추가 담보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메리츠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에 운영자금성 브릿지론 제공을 다시 요청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이 다음 달 말 유입될 예정인 만큼, 그 전까지 필요한 단기 유동성을 메리츠로부터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메리츠가 제시한 브릿지론 조건은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상환 △MBK파트너스의 이행보증 △연 6% 이자 등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매각대금 유입 즉시 상환 조건에는 동의했지만, MBK파트너스의 이행보증 요구에는 난색을 보여왔다.

대신 홈플러스는 공동대표이자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복수의 추가 담보 방안도 메리츠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영업양도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홈플러스 관리인이 집행하는 절차"라며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통제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양도 거래 의견 조회 시에도 대주주는 의견조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거래의 이행 주체가 홈플러스와 관리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영업양도 거래의 이행 주체는 당연히 홈플러스이고, 그 관리인이자 대표이사인 김광일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증책임을 부담하겠다고까지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의 대출에 대해 홈플러스와 관리인이 제공한 이행보증, 복수의 담보장치, 회생절차상 DIP 대출 보호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대출의 혜택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도 돌아간다"며 "홈플러스의 파산이 아닌 정상화를 통한 채권회수에 동의하고 있는 메리츠로서는 회생 계속과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배임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츠는 김 부회장 개인의 이행보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메리츠 측은 "이행보증의 주체로 대주주 MBK가 아닌 홈플러스 관리인 김광일 부회장만을 내세운 것은 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회장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무책임하고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메리츠가 MBK파트너스의 이행보증을 요구하는 핵심 이유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의 실질적 통제 가능성이다. 메리츠 측은 "익스프레스 매각은 대주주의 통제 가능 범위에 있기 때문에 배임 방지와 주주 설득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도 MBK 측에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 측은 "MBK는 그간 홈플러스 경영악화에 모든 책임이 있음에도 채권자에게 책임과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는 홈플러스 사태를 넘어 시장 질서를 심각히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브릿지론 협상이 난항을 겪는 사이 홈플러스의 유동성 압박은 커지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과 37개 매장 추가 영업 중단 등을 통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임금의 25%만 지급한 데 이어 이날 예정됐던 5월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현금흐름 악화가 현실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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