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조 AI 몸값의 함정…‘빈 상자’ 산 투자자들 [AI 투자 광풍의 ‘민낯’ ②]

입력 2026-05-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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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V가 다른 SPV에 지분 재판매
복잡한 구조에 투명성 부족
"사람들 패닉...소송 가능성도"

앤스로픽 사태는 인공지능(AI) 비상장주 투자 열풍 속에서 급팽창한 특수목적법인(SPV)과 프리IPO(상장 전 지분 거래) 시장의 위험성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승인되지 않은 SPV 투자자들이 실제로 회사 주식이 아닌 다른 것을 산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 상당수가 수년째 비상장을 유지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틈새 산업이 새로 등장했다. 이런 플랫폼들은 직접 거래뿐 아니라 SPV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으로도 지분을 판매하고 있다. SPV의 경우 투자자들이 실제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해당 지분을 담고 있는 별도의 법인에 투자하는 구조다.

최근 들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비상장사와 연계된 SPV 생태계는 복잡해졌다. 일부 SPV 운용사들은 이미 보유 중인 지분을 다시 다른 SPV에 담아 재판매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스페이스X 투자와 연결된 SPV만 1000개가 넘으며 SPV 각각 100명의 투자자를 거느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되면 IPO(기업공개) 후 지분이 어떻게 분배되느냐를 놓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정 기간의 보호예수가 끝나면 실제 주식이나 그 가치가 SPV 투자자들에게 배분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구조는 명확하지 않다. 이런 탓에 일부 SPV 투자자들은 이미 복잡하게 얽힌 SPV 구조 때문에 상장 후에도 실제 지분 소유권 이전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 와중에 앤스로픽의 이번 조치는 기초 자산 자체가 아예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극대화했다. 로펌 퍼렐프리츠의 알론 카펜 파트너 변호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앤스로픽은 해당 SPV들이 취소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거래가 애초부터 유효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결국 SPV 투자자들은 앤스로픽에 직접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SPV 투자자들이 사실상 빈 상자에 투자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이 미승인 거래 명단으로 공개한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비상장사에 투자하고 있는 맨션그룹의 데이비드 만 최고경영자(CEO)도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며 “시장이 급등하는 와중에 갑자기 내가 집 소유권 증서를 갖고 있지 않았고 애초 매입 자체가 무효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비상장 시장에서의 거래가 무효로 된다면 결국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당장 앤스로픽 관련 펀드나 비상장 거래를 중개한 플랫폼들은 주가 급락과 고객 항의에 직면한 상태다.

다만 앤스로픽의 이번 결정이 향후 구매에만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기업법 전문가인 에릭 탈리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는 “기업이 SPV에 대한 제한 규정을 두기 전에 투자자가 지분을 매입했다면 기업이 해당 지분을 법적으로 무효로 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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