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한·일, 자발적으로 가까워지는 구도 형성”
디플로맷 “미·중 정상회담 직후 전략 조율 움직임”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글로벌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과거사 문제로 반복 충돌해온 양국이 중동 위기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안보·에너지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두 정상은 원래 가까워질 조합이 아니었다”며 “정치적 성향이 매우 다른 두 지도자가 양국 간 역사 갈등을 넘어선 행보로 많은 관측통을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 대통령이 과거 대일 강경론에 가까웠던 진보 진영 출신이고 다카이치 총리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보수 우파 색채가 강한 정치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한·미·일 외교가에서는 한일 관계가 냉각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국이 북핵, 중국 문제, 공급망 혼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정책이 한일 양국을 더욱 밀착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을 “이란 전쟁과 미·중 관계 변화 속 지정학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 시도”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미국 안보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며 양국이 공급망 복원력과 원유 공동비축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양국이 원유 공동비축을 포함한 에너지 협력 체계 구축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주도로 설립한 아시아 에너지 협력 구상 ‘파워 아시아’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닛케이는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집중되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간 협력에 별 관심 없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자발적으로 가까워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은 한일 지도자들의 만남이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디플로맷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끝난 직후 한국과 일본이 지역 현안과 한일 관계 발전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정상회담 이후 양대 초강대국의 반응과 전략적 계산을 양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후속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시에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환경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시의적절하게 전략적 조정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