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두나무 4대 주주로⋯디지털자산 시장 정조준 [종합]

입력 2026-05-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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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두나무 지분 6.55% 인수⋯업비트 운영사 4대 주주로
블록체인 외화송금·스테이블코인 협력 본격화⋯금융 생태계 확장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플랫폼 두나무에 1조원 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인프라를 결합해 미래 금융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승부수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 지분은 전체의 6.55% 규모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 4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디지털자산 플랫폼 기업으로 거래량과 이용자 수,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금융권이 디지털자산 산업에 전략적으로 진입하는 상징적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두나무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 외화송금 서비스 고도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생태계 조성,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공동 진출 등을 주요 협력 축으로 설정했다.

우선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활용해 기존 SWIFT 기반 외화송금 구조를 개선하고 실시간 거래 및 정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금융 혁신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도 협력이 본격화된다. 양사는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원화 기반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며 향후 제도화 가능성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해외 네트워크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해 신사업 발굴, 투자, 서비스 연계 등 공동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디지털 금융 전환과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공동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초 기술 검증을 마친 데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 사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또 ‘하나 모두의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금융·디지털 혁신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두나무 지분 투자가 이러한 기존 디지털 금융 전략의 연장선에서 단순 협업을 넘어 지분 기반 전략 동맹으로 관계를 격상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 금융모델을 넘어 디지털자산 생태계까지 포괄하는 미래 금융 플랫폼 구축 전략이 보다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금산분리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제도 불확실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업 협력 범위나 정책 변화, 규제 환경에 따라 관계 발전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도 후속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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