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8개인데 골은 없다…손흥민의 LAFC, 왜 흔들리나

입력 2026-05-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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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전 1-2 패배…점유율·슈팅 앞서고도 결정력 부족
현지서도 “LAFC 고전 계속” 평가…손흥민은 해결사보다 조율자 역할 커져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첫 리그 골은 또 나오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FC(LAFC)는 세인트루이스 시티에 패했고,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이나 도움을 추가하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1-2 패배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단순한 한 경기 패배보다, LAFC가 최근 안고 있는 구조적 고민을 드러낸 장면에 가까웠다.

LAFC는 14일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에 1-2로 졌다. LAF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LAFC는 시즌 전적 6승 4패 3무가 됐고, 세인트루이스는 3승 6패 3무로 올라섰다. 세인트루이스가 LAFC를 꺾은 것은 양 팀 통산 8번째 맞대결 만에 처음이었다.

공은 잡았지만 골은 없었다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경기 내용만 보면 LAFC가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ESPN 집계 기준 LAFC는 점유율 62.4%, 슈팅 16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점유율은 37.6%, 슈팅은 8개, 유효슈팅은 2개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유효슈팅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고, LAFC는 16차례 슈팅에도 한 골에 그쳤다.

흐름은 초반부터 꼬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전반 4분 토마스 토틀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공식 기록상 도움은 에두아르트 뢰벤과 마르첼 하르텔에게 돌아갔다. 정상빈은 공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선발 출전해 전반을 소화하며 한국 공격수 맞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LAFC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막판 손흥민의 슈팅과 크로스를 앞세워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후반에도 상대 진영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마무리가 번번이 빗나갔다. 후반 19분 라파엘 산토스에게 추가 실점한 뒤, 후반 28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흐름을 뒤집기엔 늦었다. LAFC 공식 리캡은 마르티네스의 득점이 정규리그 4호 골이자 공식전 8호 골이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득점자보다 조율자였다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침묵은 단순히 “골을 못 넣었다”는 표현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 8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리그 8호 도움을 올리며 당시 MLS 도움 단독 선두에 올랐고, 공식전 전체로는 15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역할이다. LAFC 이적 당시 손흥민에게 기대된 이미지는 ‘마무리하는 스타 공격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LAFC에서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다리는 해결사라기보다, 내려와서 공을 받고 측면과 중앙을 잇고 동료의 슈팅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맡는 시간이 많다.

실제로 MLS 공식 홈페이지도 지난달 올랜도전 이후 손흥민이 명목상 9번 공격수로 출전하면서도 올 시즌에는 득점자보다 제공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손흥민은 한 경기에서 도움 4개를 기록했고, MLS는 손흥민을 리오넬 메시와 함께 ‘전반에 4도움 이상을 기록한 MLS 역사상 두 명의 선수’로 소개했다.

현지에서도 이 지점을 주목해 왔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이미 3월 중순 손흥민의 득점 가뭄을 두고 “BMO 스타디움의 기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당시에는 주변 선수들이 득점 부담을 나눠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붙었다. 그러나 시즌이 13라운드 지점으로 접어든 현재, 문제는 주변 득점 분산보다 손흥민이 직접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장면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지 평가는 ‘부진한 팀, 부담 커진 손흥민’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LAFC 공격수 손흥민. (AFP/연합뉴스)
이번 패배를 두고 LAFC 전문 매체 ‘엔젤스 온 퍼레이드’는 “LAFC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LAFC가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초반 실점 뒤 전반 대부분 뚜렷한 해법을 보여주지 못했고, 40분이 지나서야 압박이 살아났다고 짚었다. 손흥민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고 전했다.

이 평가는 손흥민 개인만의 문제라기보다 LAFC 전체 공격의 문제를 겨냥한다. LAFC는 공을 오래 소유하고 슈팅도 많이 만들었지만,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마지막 장면의 질이 떨어졌다. 손흥민이 내려와 공을 풀어주면 전방의 마무리 숫자가 줄고, 손흥민이 전방에 머물면 빌드업의 연결성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기대치가 높은 것도 부담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토트넘을 떠나 LAFC에 합류할 당시 MLS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가 거론된 대형 영입이었다. 로이터는 당시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하며 MLS 기록급 이적을 성사시켰다고 전했고,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기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가디언도 최근 MLS 연봉 자료를 인용해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라고 전했다.

결국 손흥민을 향한 평가는 두 갈래다. 도움 8개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생산성이다. 그러나 LAFC가 연패 흐름에 빠지고, 손흥민의 리그 첫 골이 늦어질수록 질문은 더 날카로워진다. 손흥민이 못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LAFC가 손흥민을 어디에 써야 가장 강해지느냐는 질문이다.

월드컵이 다가오는 시점이라는 점도 부담을 키운다. 한국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출전 시간이 아니라 골 감각 회복이다. 도움을 만드는 손흥민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LAFC와 한국 축구가 더 보고 싶은 장면은 결국 하나다. 손흥민이 직접 골망을 흔드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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