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해외 현지 생산 증가 등 대외 변수에 반등 '안갯속'

반도체 수출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달리 또 다른 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사태로 인한 물류 차질이 겹친 탓이다. 무엇보다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완성차 업계의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 직접 수출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6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이 반도체의 폭발적인 성장세(173.5%)로 전년보다 48.0% 급증하며 2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상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1~4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 역시 224억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이달 1~10일 승용차 수출도 전년대비 26.0%나 줄었다. 지난달 자동차 품목별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순수전기차(9억2000만달러, +23.0%)와 하이브리드차(16억달러, +8.6%) 등 친환경차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연기관차 수출이 35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7.0% 급감하면서 지난달 자동차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러한 자동차 수출 감소의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대외 불확실성과 기저효과가 꼽힌다. 전년도 자동차 수출이 워낙 좋았던 탓에 상대적인 실적 감소 현상이 나타난 데다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 전쟁 여파로 주요 항만 운항이 불가능해지는 등 물류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對)중동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44%나 급감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마주한 '구조적 한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미국 등 해외 생산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의 직접 수출 물량은 감소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만들어 내보내는 '직접 수출'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대 시장인 대미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 실적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2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선박 운송 차질 및 물류비용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의 자국 중심주의 산업 정책 기조가 굳어지고 있어 당분간 자동차 수출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