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나무호' 공격 주체 신중 모드⋯"외교 장관 관련국 발언, 이란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26-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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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 피격된 HMM 나무호의 선체가 7m 폭과 5m 높이로 크게 찢어진 사고 현장의 손상 부위가 12일 촬영된 이미지에 구조적 범위와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 피격된 HMM 나무호의 선체가 7m 폭과 5m 높이로 크게 찢어진 사고 현장의 손상 부위가 12일 촬영된 이미지에 구조적 범위와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청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 피격 당한 HMM 선박 나무호의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란 소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외교당국 수장의 발언이 나왔다. 일각에선 향후 손해배상 등 대응 조치를 고려하면 신속한 항의와 문제제기 원칙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현 외교장관은 1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관련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전날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하면서도 추가 조사를 이유로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외교부 차원에서 항의 취지의 입장을 ‘관련국’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3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31. mangusta@newsis.com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관련국이 이란인지에 대해 “관련국 그대로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공격 주체 관련 특정 국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답했다. 앞서 외교부는 정부 조사단이 현장에 파견돼 나무호 폭발 원인 조사를 마친 결과 식별되지 않은 비행체에 피격됐다고 밝히면서 해당 내용을 미국과 이란에 설명했다고 했다. 미국에는 별도로 결과를 알려주고, 이란 측에는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설명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 장관이 언급한 ‘관련국’이 이란일 것으로 내다봤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관련국은) 이란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는 ‘물증’을 확보하는 시간이지만 정확한 것이 나오면 좌시하지 않고 강력한 조치와 피해 배상을 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무호 공격 주체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타격 비행체 엔진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전문가 주도로 정확한 기종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공격 주체를 신중히 밝히는 것과 함께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국제법상 기간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국가 간 손해배상 등 관련 일이 벌어졌을 때 신속한 항의와 문제제기를 중요 원칙으로 한다”면서 “합리적 의심 수준 이상의 증거를 확인했음에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향후 유사한 사례에도 비슷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정부는 조사와 향후 대응을 다루는 데 있어서 신속성과 정확성, 그런 완전성 측면 모두를 감안해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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