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美제안 거절”
미국 해상봉쇄 중단ㆍ제재 해제 등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조건에 ‘용납 불가’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도 전쟁 지속 의지를 밝히면서 중동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금 이란에서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용납 불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내놓은 종전 제안에 대해 이란이 답변했고, 이 답변을 미국이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중동 위기가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 지도부는 미국에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과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등을 종전 핵심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 중단과 30일간 이란 원유 판매 금지 해제 등을 특히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측이 미국이 제안한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절하고 이보다 짧은 기간을 원한다고 답변하면서 핵시설을 해체하라는 미국의 요구는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에서 ‘핵무기 개발 금지’를 최우선 순위 목표로 거론해왔다.
이처럼 양측의 날카로운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담은 인터뷰까지 공개돼 우려를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진행해 이날 방영된 미국 싱클레어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Full Measure)’ 인터뷰에서 “미국은 2주 더 (이란에)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며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목표들도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함께 이란전을 치르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미국 CBS방송의 ‘60분’에 출연해 “이란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란에는 농축 우라늄과 핵시설 등 여전히 제거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고 이란이 지원하는 대리 세력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미국의 해상 봉쇄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당분간 원유 생산과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도 고조됐다. NBC뉴스는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과 서방 당국자 발언을 바탕으로 해상봉쇄가 장기적으로는 이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단기간 내 석유 산업이 붕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이란 경제에 대한 압박은 가중될 전망이다. 원유 수출 감소로 정부 재정이 악화하고, 육로를 통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카마르에너지는 “과거 사례를 보면 이란은 수개월간 현재와 같은 상황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경제 악화와 국민 불안 증가가 이란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