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며 기업들의 수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11일 서울 본사에서 기업의 중동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수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동발 위기 진단 및 대응 전략 설명회 및 일대일 전문가 상담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와 두바이, 리야드 등 중동지역 무역관이 현장에서 파악한 위기 기회 요인, 바이어 동향을 바탕으로 중동 위기 진단 및 기업 입장에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김병호 중동지역본부장은 “전쟁 상황으로 건설·플랜트, 방산, 에너지 분야 기회가 감지되고 K-푸드 및 K-뷰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3월에 예정됐던 K-뷰티 마케팅 사업은 샘플 도착이 지연됐지만 두바이 바이어 요청으로 기간을 늦춰 진행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5월부터 발효된 ‘한-UAE CEPA’에 따른 유망 분야 및 활용법도 제시됐다. 특히 전쟁 영향권에서 빗겨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 생산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튀르키예와 이집트를 리스크 분산형 교두보로 활용하는 전략이 기업 생존 선택지로 제시됐다.
중동 전쟁 전후 가동 중인 ‘코트라 중동전쟁 긴급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에는 이달 6일 기준 총 612건의 중동 전쟁 관련 상담이 접수됐다. 수출 물류 차질에 대한 지원 요청이 가장 많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업 애로도 전쟁으로 인한 계약 불이행(불가항력) 대응, 수출대금 회수 불안, 원부자재 조달 애로 등으로 다양화되는 양상이다.
물류·법률 전문가들도 해법 제시에 나셨다. 황규영 LX판토스 실장은 “변화된 환경에 맞는 운임 및 리드타임 재설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안정혜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불가항력 사유 발생 시 신속한 서면 통지가 유리하며 입증 자료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이번 위기를 넘기 위해 긴급 편성한 추경 예산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을 지원 중이다. 이미 긴급지원바우처(658곳), 해외공동물류센터(380곳), 긴급지사화(약 600곳) 등 대규모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예산 및 코트라 등 유관기관 활용 방안 및 사례도 소개했다.
대체시장 탐색 부스에서는 코트라의 인공지능(AI) 기반 수출지원 시스템인 트라이빅(TriBIG)을 활용해 유망 시장, 바이어를 추천하고, 대체항로 및 운임 정보를 포함한 물류, 법률, 관세·통관 분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1:1 컨설팅 상담을 통해 기업별 문의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도 제시했다.
코트라는 서울 설명회를 시작으로 대전·세종·충남(13일), 광주·전남(21일), 경남(28일) 등 전국 거점을 순회하며 지역 기업의 대응도 지원할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전쟁 장기화로 중동 현장 상황을 반영한 대응이 우선이지만 새로운 시장 및 기회 요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기회도 발굴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