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조3680억 운전자금 투입…중동 리스크에 전국 최대 규모 대응

입력 2026-05-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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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확대를 위한 주요금융기관 회의 장면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확대를 위한 주요금융기관 회의 장면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중동발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해 전국 최대 규모인 1조3680억 원의 중소기업 운전자금을 확대 공급하기로 하면서, 지역 경제 방어를 위한 ‘비상 금융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시중은행과 정책기관을 동시에 묶어낸 점에서 사실상 지역경제 총력 대응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8일 시청에서 BNK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운전자금의 신속 집행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와 고환율·고유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며 지역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도 지역 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 리스크로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43.3%)과 환율 변동성 확대(31.7%)를 꼽았다. 소비 회복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압박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기존보다 5000억 원 늘어난 총 1조3680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특히 단순 대출 확대에 그치지 않고 올해 4월부터 12월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운전자금에 대해서는 최대 6개월간 만기 연장과 추가 이차보전까지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약 776개 기업, 2824억 원 수준이다.

이번 대응의 핵심은 ‘속도’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시는 이날 회의에서 시중은행들에 대출 심사와 실행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역 기업 우선 지원과 우대금리 확대도 함께 협의했다. 글로벌 변수로 기업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자금이 현장에 늦게 도달할 경우 체감 효과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부산시가 단순한 선언 수준을 넘어 실제 금융기관까지 묶어낸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지방 제조업 기반 도시들이 경기 둔화와 수출 불확실성 속에서 잇따라 흔들리는 상황에서, 부산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방어막’을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다 구조적인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의 위기는 단순 경기 침체라기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환율 리스크, 에너지 비용 상승이 동시에 겹친 복합 위기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단기 운전자금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지역 산업 체질 개선과 수출 경쟁력 강화 정책까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확대된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지역 중소기업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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