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이면 충분했던 어린이날, 이제는 10만원으로도 부족합니다."
어린이날 선물 비용이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등하며 '선물 10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금(金)린이날'이라 불릴 만큼 높아진 선물 단가에 부모들은 일회성 유희보다는 실속을, 단독 지출보다는 공동 부담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날 선물 지출 비용은 10년간 비약적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학부모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예상 지출 비용은 평균 9만5000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6년의 4만9000원과 비교해 약 1.9배 증가한 수치이며, 2021년의 5만8000원보다도 큰 폭으로 상회한 결과이다.
학부모들은 선물을 선택할 때 ‘자녀의 희망 사항(69.2%)’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실질적인 필요성(60.6%)’과 ‘가정 형편에 적정한 가격대(42.7%)’를 동시에 검토하며 현실적인 지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 품목의 지형도 또한 확연히 달라졌다. 자녀에게 주고 싶은 선물 1위는 의류 및 잡화류(72.7%)가 차지하며 전통적인 강자였던 완구류(44.4%)를 압도했다. 일시적인 유희에 그치는 장난감보다는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물품을 통해 선물 본연의 가치와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부모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이다.
특히 현금 및 주식 등 금융 자산(30.8%)이 전체 4위에 오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자녀의 미래를 대비하여 조기에 자산 형성의 토대를 마련해주려는 ‘투자형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과거 상위권을 유지하던 일반 도서류(26.5%)는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교육 및 소비 문화의 변화를 입증했다.

선물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부모 단독으로 비용을 부담하던 과거의 양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7.2%가 조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선물 비용을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답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와 조부모, 이모, 고모 등 주변 어른들이 공동으로 지갑을 여는 이른바 '텐 포켓(Ten Pocket)' 현상이 어린이날 소비 트렌드의 핵심으로 부각되었음을 시사한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어린이날은 이제 부모의 역할을 넘어 온 가족이 경제적 책임을 분담하여 자녀의 후생을 도모하는 공동의 행사로 변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