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정부 직접 챙긴다” 고려아연 '크루서블' 프로젝트 일사천리

입력 2026-04-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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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41 지정으로 인허가 기간 평균 18개월 단축 기대
“지연 리스크 제거”…2027년 착공 계획 유지
연방·주정부 동시 지원 구조 구축…美 핵심광물 공급망 사업 부상

고려아연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크루서블 프로젝트’가 연방정부의 인허가 패스트트랙에 포함되며 사업 추진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핵심 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 주도의 대형 제련 프로젝트가 미국의 전략 사업으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24일 고려아연의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FAST-41’ 적용 대상 사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FAST-41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절차를 통합 관리해 일정과 비용 리스크를 줄이는 제도다. 미국 인허가위원회(Permitting Council)에 따르면 FAST-41 지정 사업은 비지정 프로젝트 대비 최종 결정기록서(ROD) 발급까지 평균 18개월가량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되는 대형 비철금속 제련·정제 시설로, 총 투자 규모는 74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완공 시 연간 110만톤의 원료를 처리하며 아연, 납, 구리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아연 제련소이자, 테네시주 역사상 최대 규모 외국인 직접 투자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지 정치권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FAST-41 지정으로 불필요한 지연 없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주 경제 활성화와 첨단 제조 기반 강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역시 “규제 완화와 인허가 간소화 정책 덕분에 수백 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FAST-41 지정은 프로젝트 추진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연방정부와 테네시주 간 MOU를 기반으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통상 수년이 걸리는 승인 과정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해당 프로젝트를 국가 차원의 전략 인프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실제로 미국에서 FAST-41에 포함된 핵심광물 프로젝트는 애리조나주의 ‘에르모사 프로젝트’, 알래스카의 ‘안티모니 릿지 프로젝트’ 등 극히 제한적이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 품목 역시 기존 프로젝트보다 훨씬 다양한 점이 특징으로, 단일 광종 중심 개발이 아닌 복합 제련 기반 공급망 구축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한미 경제안보 협력에서도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FAST-41 지정은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연방정부와 테네시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이라는 로드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광물 처리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려아연은 미국 내 기존 제련소 자산을 인수하며 현지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관계사를 인수해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를 출범시키는 등 프로젝트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은 테네시주 정부와 연방정부가 함께 인허가를 해줘야 하는 구조인데, 이번에는 연방정부가 직접 챙기게 된 것”이라며 “일정이 늘어나지 않고 진행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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