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패닉장, 주요금리 3주일만 최고…‘GDP 서프라이즈’

입력 2026-04-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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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금리 장중 한때 10bp 넘게 폭등..대외금리 상승+외인 이틀째 선물 대량매도
금리인상 우려, 종전 기대감에 개선되는 듯했던 심리 다시 위축
스태그플레이션에 기댄 플래트닝 포지션 고심도 있을 듯
변동성 장세 속 3년물 기준 3.40~3.50% 흐름 이어질 것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뉴시스)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뉴시스)

채권시장이 사실상 패닉장을 연출했다(금리 상승). 국고채 3년물 등 일부종목 금리는 장중 한때 10bp 넘게 치솟았다. 국고채 주요종목 금리는 3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GDP는 전기대비 1.7% 성장해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6개월(22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 2월 한은 전망치(0.9%)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 이란 협상 불안감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아시아장에서 호주채, 일본채 등이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이틀째 대량 매도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생산자물가 상승에 이어 GDP가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종전 기대감에 그나마 풀리던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고물가·저성장에 기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이에 따른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 포지션도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봤다. 입찰 공백과 WGBI 편입자금 유입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속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고3년물 기준 3.40~3.50%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9.2bp 상승한 3.359%를 기록했다. 이는 7일(3.380%) 이후 최고치다. 국고3년물은 9.3bp 오른 3.458%를, 국고10년물은 9.4bp 올라 3.791%를, 국고30년물은 7.7bp 상승해 3.647%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이달 2일(3.477%, 3.804%, 3.705%) 이후 최고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도 95.8bp로 벌어졌다. 이 역시 이달 2일(97.7bp) 이후 최대폭이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도 0.1bp 확대된 33.3bp를 나타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9틱 떨어진 103.98을, 10년 국채선물은 79틱 급락한 109.68을, 30년 국채선물은 186틱 내린 124.00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이달 2일(-32틱, -98틱, -254틱) 이래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대량매도했다. 3선에서는 1만9675계약을, 10선에서는 696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12일(-2만674계약)과 19일(-1만4636계약)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대량매수하는 모습이었다. 3선에서는 2만671계약을, 10선에서는 593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는 각각 전달 26일(+2만2701계약)과 19일(+1만1771계약)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오늘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더해 국내 1분기 GDP 서프라이즈 영향권이었다. 그간 물가 상승에 더해 국내 경기 하방 가능성 논리로 버텨왔었는데 소비, 투자, 수출이 급격히 좋아진 것을 확인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머리 속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형국”이라며 “호주, 일본 역시 금리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저가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양상이었다. 외국인은 선물 매도에 집중했다. 미결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볼 때 신규매도 포지션 구축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국내기관은 선물 저평 확대에 선물매수 현물매도 포지션 전환 정도로 대응했다. 또다른 특징이라면 연기금과 외국인이 3년물 전후로만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월말까지 입찰 소강상태인데다 WGBI 자금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겠다. 다만 지표로 나타난 상황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3년물기준 10bp 이상 올라온 3.40~3.50% 박스권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커브 측면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따른 플래트닝이 과연 유효한 전략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23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23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GDP 쇼크로 시장이 다시 한번 패닉 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호조로 1분기 GDP 개선이 전망됐지만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가 전구간 급등했다. 생산자물가 급등에 이어 성장률도 크게 개선되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커졌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하면서 약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동협상이 난황이지만 종전에 무게를 두며 투자심리가 조금씩 개선되는 분위기였다. 지표 개선으로 심리가 다시 급격히 위축됐다”며 “시장이 안정화될만 하면 악재가 터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국내기관들 운신의 폭은 좁아진 것 같다. 금리 인상이 반영돼있는 레벨이긴 하지만 심리가 일단 훼손된 만큼 변동성장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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