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실사로 지원기간 6주→3주 이내 단축…LOI 신속 발급 지원

중동 정세 장기화로 나프타 가격과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재료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감원, 은행연합회, 17개 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중동상황 나프타 수입 관련 금융권 공동 지원체계’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7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 석유화학·정유업계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을 검토한 뒤 금융권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지원체계에는 나프타를 수입하는 석유화학기업의 수입신용장(L/C) 한도 확대 방안이 담겼다. 수입신용장은 은행이 수입업체를 대신해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결제수단이다.
우선 석유화학기업이 주채권은행에 L/C 지원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은 금융지원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채권단 협의 등을 거쳐 신속히 지원한다. 이후 원칙적으로 여신 규모에 비례해 기관별 분담 절차가 진행되며 무역보험공사도 별도 검토를 거쳐 수입보험을 적극 지원한다.
지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 간소화도 병행된다. 금융권은 L/C 한도 확대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통상 절차와 달리 간이실사를 실시하고, 석유화학기업의 나프타 수입 수요와 자금 상황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상 6주 이상 걸리던 지원 절차는 3주 이내로 단축될 예정이다.
또 석유화학기업이 L/C 한도 확대 이전 단계에서 수출업자로부터 개설 여력 증빙을 요구받을 경우, 주채권은행이 LOI(Letter of Intent) 등을 신속히 발급해 수입 계약이 지연되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 집행 과정에서의 부담도 덜어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공동 지원체계에 따른 나프타 수입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담당자 면책조항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중동 상황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주채권은행들은 개별 석유화학기업에 지원 절차와 세부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