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0.8p·지방 25.4p↓⋯전 지역 하락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이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 위축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3으로 집계됐다. 전월 94.4 대비 25.1포인트(p) 급락한 수치다. 전국 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0.8p, 광역시 26.8p, 도 지역 25.4p 하락하며 전방위적인 약세가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32.5p, 경기가 23.4p 떨어지며 낙폭이 컸고 서울은 6.5p 하락에 그쳤다. 서울은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나타나 신축 아파트 입주 전망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충북이 40.9p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울산과 세종도 각각 36.6p, 37.3p 떨어지는 등 비수도권 전반에서 입주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 비수도권은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급락은 단순한 심리 위축을 넘어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입주 전망 지수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된 것은 공급 물량 감소 영향이 크다”며 “사업 물량이 줄어들면 일부 사업장 결과에 따라 지수가 좌우되면서 등락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수도권 낙폭이 더 큰 배경으로는 수요 양극화 심화가 지목된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 전세보증 등 정책대출 축소까지 더해지며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지수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위원은 “입주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는 일부 사업장 영향으로 지수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다음 달 상황에 따라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