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직전 막차 수요 몰렸다…동탄·기흥·구리 집값 ‘껑충’

입력 2026-07-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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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1%대 강세…기흥·구리 상승폭 확대
‘풍선효과’ 수원 영통 등 인접 지역 확산
“규제 전 막차 수요…외곽 확산은 제한적”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 구리의 아파트값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정부가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뒤 규제 시행 전 막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호황을 타고 시작된 경기 남부 집값 강세는 수원 영통 등 인접 지역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1.46%)보다 1.29% 상승했다. 오름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1%대의 높은 상승률이다. 동탄은 지난달 들어 주간 상승률이 2%를 웃도는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였으며 6월 셋째 주(15일 기준) 2.22%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30일 동탄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하고 토허구역으로 묶으면서 막판 매수세가 유입돼 이번 주 상승폭이 크게 꺾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통계는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의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규제지역은 이달 1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은 5일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동탄과 함께 '3중 규제' 대상이 된 기흥과 구리도 막차 수요가 몰리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흥은 전주 0.39%에서 이번 주 0.56%로, 구리는 0.30%에서 0.64%로 각각 상승했다. 기흥과 구리의 경우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인 데다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 실수요가 선호하는 가성비 지역으로 꼽힌다.

김효선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규제 시행까지 시차가 있었던 데다 이후 세금이나 대출이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막판 매수 문의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통계는 이런 규제 직전 분위기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동탄·기흥·구리 외 반도체 산업 배후지역도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수원 영통은 이번 주 1.19%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셔틀버스가 다니는 성남도 분당 0.48%, 중원 0.45%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발 경기 남부 집값 강세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원 영통으로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동안 조용했던 수원 권선 등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수요가 경기 남부권을 벗어나 더 외곽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병점 등 인접 지역에 일부 풍선효과는 나타날 수 있지만 이들 지역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남부의 사실상 마지막 생활권"이라며 "수요가 더 외곽으로 연쇄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7%)보다 0.30% 올라 오름폭이 확대됐다. 성북(0.51%), 구로(0.50%), 중랑(0.39%), 광진(0.38%), 강북(0.37%) 등의 상승폭이 컸으며, 강남 3구에서는 송파가 0.34%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셋값도 전주(0.30%)보다 0.31%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동(0.46%), 노원(0.44%), 강북(0.43%), 강동(0.43%)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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