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식품 부당 광고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부당행위긴급대응단'을 출범시켰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먹는 위고비', '먹는 알부민'처럼 의약품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내세운 광고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의사를 앞세운 홍보가 급증하자,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전담 조직까지 꾸린 것이다. 정부는 이런 광고가 소비자를 속여 금전적 피해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 시기를 놓쳐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보고 신속 대응에 나섰다.
백남이 긴급대응단장은 2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식품 부당행위는 소비자를 현혹하는 과장 광고, 원료 함량을 속이거나 저질 원료로 대체하는 행위 등 식품 제조·판매 과정에서 소비자를 속이는 전반적인 형태"라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먹는 위고비', '먹는 알부민'처럼 의약품 명칭을 모방한 식품 광고나 AI로 생성한 가짜 의사를 활용한 광고가 급증하고 있어 긴급대응단을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특히 전문가처럼 꾸민 허위 광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를 AI로 생성해 '전문가 추천'이라는 제목 아래 '성형외과 원장님이 알려주는 10년 어려지는 비법', '전문가들이 숨겨온 간 해독법' 등으로 특정 식품을 홍보하는 사례가 있다"며 "전문 의약품 주사제인 위고비와 알부민을 모방해 '먹는 위고비', '먹는 알부민'으로 의약품 효과를 강조하는 부당 광고도 많았다"고 했다.
식약처는 이런 광고를 단순한 과장 홍보가 아니라 긴급 대응이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했다. 백 단장은 "피해 범위가 광범위하다"며 "온라인 부당 광고에 현혹돼 아무런 효과가 없는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수만 명, 수십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 단장은 또 "부당 광고를 통해 판매하는 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유사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분들은 경제적 약자인 노인층이 많고, 자녀들이 부모님께 사드리는 경우도 많은데, 조사해 보면 공장 원가는 한 통에 몇천원인데 온라인에서는 몇만원에 팔아 수십 배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상 위험도 문제로 꼽았다. 백 단장은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는 유사 건강식품을 먹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식약처는 부당 광고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먹는 위고비' 광고 제품 상당수는 이름과 달리 체중 감량 효능과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백 단장은 "지난해 10~12월 많이 판매된 '먹는 위고비' 제품들을 살펴보니 실제 전문의약품 주사제와 달리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았다"며 "일부 제품은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원료가 들어 있었지만, 그 양 자체가 포만감을 유발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먹는 알부민' 광고도 실질 효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백 단장은 "최근 '먹는 알부민'이라고 광고하는 식품들은 대부분 주원료가 계란난백, 즉 달걀 흰자"라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식품은 전문의약품인 주사제 알부민과 달리 입으로 섭취하는 과정에서 소화기관을 거치며 분해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혈장 알부민' 주사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긴급대응단은 총괄기획팀, 현장단속팀, 시험검사팀, 제도개선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된다. 백 단장은 "부당 광고 정보 수집과 기획 단속 계획을 세우는 총괄기획팀, 현장 점검과 소비자 정보 제공을 맡는 현장단속팀, 위해 우려 성분을 등을 검사하는 시험검사팀, 부당 광고 기준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개선팀으로 구성했다"며 "정보 수집부터 제도 개선까지 통합 대응 체계를 갖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로는 소비자 피해 차단과 시장 질서 확립을 제시했다. 백 단장은 "국민 건강 보호와 공정한 식품 시장 질서 확립이 최우선 목표"라며 "부당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위법 사항은 엄정 조치해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고도 당부했다. 백 단장은 "과장 광고나 부당 행위를 발견하면 1399나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 달라"며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으니 많은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품을 구매할 때는 일반식품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 의약품인지 반드시 확인해 부당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