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의존도 높을수록 리스크↑

31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분쟁 심화를 비롯해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미국 기술주 약세라는 삼중고를 겪은 탓에 이날 하루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날부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란 전쟁에 참전하는 한편,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중동 지역에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런데도 대만을 제외한 중화권 증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증시 대표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822.13엔(1.58%) 하락한 5만1063.72엔으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과 함께 급등락을 반복했던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8포인트(1.26%) 내린 3497.86에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도 약세였으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전날보다 41.90포인트(0.93%)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4450.05에 머물렀다. 상승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하며 마감했다. 종가는 31.43(0.80%) 내린 3891.86이었다.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5.17포인트(2.45%) 내린 3만1722.99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92포인트(0.06%) 내린 2만4736.87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5만0558포인트까지 급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일시적 반등세가 이어졌다. 서비스와 제약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시작했으나 장 마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 사이 중동 리스크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미국 마이크론을 비롯해 나스닥 주요 기술종목의 하락세가 일본 증시의 악재로 꼽혔다. 나아가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하면서 수입 물가 상승 및 통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지수가 내렸다.
삭소뱅크는 “일본 증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기술주 심리 악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유가 급등은 직접적인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증시는 2%대 하락세를 보였다.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믿음이 일부 종목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다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미 나스닥의 반도체 지수 폭락을 그대로 반영하며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대만 증시에 대해 “2025년의 강한 랠리 이후 올해는 ‘수익 지키기’가 지속될 수 있다”라며 “기술주 중심의 대만 시장은 기본적으로 이날처럼 높은 변동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나흘째 내린 코스피지수 낙폭은 4.26%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4.94%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