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 출시 일주일 '흥행 부진'…증시 하락에 발 묶인 서학개미

입력 2026-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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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초기 파격적인 세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초기 파격적인 세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초기 파격적인 세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본지가 주요 증권사의 RIA 가입 현황을 합산한 결과, KB증권·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을 통해 개설된 계좌 수는 총 3만4000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초 1430원선에 있던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이 급등했지만 이들 계좌에 유입된 누적 잔액은 달러화 자산을 포함해 약 1조2341억원 규모에 머물러 당초 기대했던 ‘서학개미’의 대규모 자금 유턴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당초 당국과 증권업계는 2016년 비슷한 정책을 실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12% 해외 자산이 돌아왔던 점을 사례로 들며 해당 정책은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가 증시 자체를 끌어내리면서 기대했던 만큼 극적인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1525억 달러(약 23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20일 1500억 달러대로 내려앉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올해 최고치였던 1월27일(1730억 달러·약 261조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또 다른 RIA 흥행 부진의 원인은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에 따른 '손절'의 어려움이 꼽힌다. 코스피 지수가 6300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급락했고 미국 증시 또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로 돌아오려던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 우려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 시장에 1년 이상 재투자할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오는 5월까지는 100% 감면 혜택이 주어지지만, 현재 보유 주식의 평가 손실이 정부가 제시한 세금 감면액보다 큰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은 절세 실익보다 손실 확정에 대한 거부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신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iM증권 등은 가입 계좌가 신규 계좌 개설 수와, 잔고는 대형사에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시 침체 속에서 마케팅 여력까지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RIA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외환 시장의 수급 안정화와 국내 증시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으나, 대외 경제 여건 악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고금리 기조 유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신규 자금 이동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것 같다"며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주식을 팔고 옮기는게 여의치 않은 상황도 영향을 미친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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