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생산 시설 타격에 장기전 한계
“전력 아끼며 협상 위한 버티기 전략 전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지금과 같은 형태의 미사일과 드론을 통한 공격을 수 주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군사·안보 전문가들이 전쟁 지속 능력을 평가한 결과 이란은 앞으로 수 주 동안 지금과 같은 미사일 공격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 여파로 무기 생산 시설들이 파괴돼 그 이상 기간이 늘어나면 지금보다도 공습 능력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란은 전쟁 초기 대규모의 미사일 발사로 반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초기 이후에는 반격을 위한 발사 속도나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F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발사 시스템과 생산 인프라, 지휘망이 큰 타격을 입으며 전력 운용에 큰 차질이 생긴 여파라고 짚었다.
톰 카라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FT에 “발사 횟수 감소는 이란의 군사 능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란이 보유 중인 전력을 전쟁 초기보다 신중하게 관리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전쟁 초기부터 분쟁 장기화를 대비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첨단 무기를 여전히 비축하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니 시트리노위츠 국가안보연구소(INSS) 연구원은 “현재 이란의 전략은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것이 중점이 된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제한된 규모의 지속 공격 전략을 지속한다면 향후 몇 주간은 지금과 비슷한 규모의 공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협상을 위해 최대한 버티기에 들어가며 대규모 일제 발사가 아닌 지속적인 국지적 공격 전략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대한 장기간 걸프 국가들을 공습의 위협으로 묶어두면 유가 상승을 꺼리는 미국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란은 단발적인 공습만을 진행 중이지만, 이에 위협을 느낀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꺼리고 있고, 걸프 국가들은 석유 수출에 애를 먹는 등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무기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라 수 주 후에는 이러한 방식의 공습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샤 브루크만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은 “이란은 확산탄 등을 사용해 민간인 밀집 지역에 파편을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방공망을 뚫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사일 역량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걸프 국가와 미국의 민심을 겨냥하는 선전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미 미사일 역량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한 만큼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실리를 챙기기 위해 심리전을 통한 국제 여론전을 펼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