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문항 설계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단순 지지율을 넘어 ‘조사 신뢰도’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르는 양상이다.
부산언론인연합회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양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7%, 국민의힘 37.2%로 집계됐다. 양당 간 격차는 11.5%포인트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2.2%, 조국혁신당 1.3%, 진보당 0.6% 등 기타 정당은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렀다.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일권 전 양산시장이 16.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대조(11.8%), 조문관(11.6%), 최선호(10.9%), 박종서(8.8%), 서상태(6.4%) 순으로 나타났으며, ‘적합 인물 없음’ 응답도 13.6%에 달했다.
다자 구도 속에서 선두와 추격 그룹 간 격차는 크지 않은 ‘혼전 양상’이 확인된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 전 시장이 21.3%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박대조(16.4%), 조문관(13.4%), 최선호(10.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지지층 내에서도 부동층이 11.5%로 적지 않아, 경선 판세가 고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조사 방식’에 대한 의문이다. 최근 양산 지역에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에게만 이재명 대통령 관련 이력을 문항에 포함시키고, 다른 후보는 이를 배제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대통령 효과’를 의도적으로 반영한 설계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경선 규칙상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 이력에 특정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한된다는 점에서, 일부 조사 방식은 당 규정 취지와도 배치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가 단순 참고자료를 넘어 경선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은 향후 경선 전체의 정당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양산에서는 8명의 후보가 예비경선을 앞두고 있다. 김일권 전 시장이 각종 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위권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는 ‘민심의 방향’과 함께 ‘조사의 신뢰성’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동시에 던졌다. 숫자는 앞서 있지만, 기준이 흔들릴 경우 결과의 설득력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양산 경선의 관건은 지지율이 아니라, 그 지지율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공정성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 전화조사 방식(무선 가상번호 80%, 유선 RDD 20%)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