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공급망·녹색전환 협력 강조, “한중 산업·기술·투자 협력, 실질 성과로 이어가야”

김 총리는 이날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열린 포럼 화상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불확실성의 파고가 거세다”며 “중동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기술 혁신과 공급망 재편, 인구 구조와 같은 구조적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국제환경 아래 우리가 취할 새로운 방향으로 혁신, 제도, 상호 연결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첫 번째 방향으로 혁신을 꼽았다. 그는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공동 번영에 기여하도록 국제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특히 AI, 반도체, 바이오와 같은 첨단 분야에서 각국의 산업과 사회 전반에 혁신을 확산시키는 한편, 국가 간 협력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역할도 제시했다. 김 총리는 “한국은 AI 전환(AX)과 AI 기본법 시행 등을 통해 혁신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거버넌스 확립 측면에서 아시아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본문 첫 언급 이후 AI로 통일한다는 정부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보아오포럼 무대에서 다시 한번 부각한 셈이다.
두 번째 방향으로는 제도를 제시했다. 김 총리는 “국제경제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아시아의 역내 다자협력 플랫폼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을 통해 무역과 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안전과 복원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과가 올해 선전 APEC 정상회의로 이어져 역내 개방성과 안정성이 높아지고, 디지털 전환과 포용적 성장도 한층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상호 연결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변화의 흐름에 맞춰 국제 협력의 지평을 새로운 의제로 확장하고, 협력의 주체도 다양화해야 한다”며 “한국은 2026년을 녹색 대전환(K-GX)의 원년으로 삼아 산업과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고 있고, 공급망 안정성, 보건과 재난 대응, 사이버 및 초국경 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역내 협력은 정부 간 합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협력을 지속시키고, 청년 인재 교류와 공동 연구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신뢰 자본을 키우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한중 협력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개방 확대 기조와 협력 거점 조성을 평가하며, 이를 활용한 실질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장춘, 하이난, 옌타이 등에서 국제협력 시범구 산업협력단지와 같은 협력 거점을 조성해 왔다”며 “한국은 글로벌 기업과 자본, 기술이 결합되는 이러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중국과의 산업, 기술, 투자 협력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한중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협력 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연설 말미에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언급된 “같은 바다를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배”라는 표현을 다시 소개하며, 한중 관계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공유해야 할 가치로 동주공제 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마주한 도전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역내 국가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뜻을 합칠 때 새로운 기회로 도전을 바꿔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어로 “보아오포럼이 그러한 신뢰를 쌓는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김 총리는 중동 상황 장기화로 한국 정부가 비상경제 본부를 구성하면서 총리로서 관련 책임을 맡게 돼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