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DB손해보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를 핵심 쟁점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들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고,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했다.
17일 의결권 자문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20일 열리는 DB손해보험 정기주주총회 안건 분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분리선임 안건과 관련해 회사 측 후보인 김소희·이현승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민수아·최흥범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DB손보의 내부거래 구조상 감사위원회의 실질적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DB손보가 그룹 지주사에 지급하는 상표 사용료 산정 방식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는 만큼,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의 이해상충 가능성을 감시할 독립적인 감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소희 후보에 대해서는 독립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다. 김 후보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코리안리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금융감독원이 이사회 의장 선임 과정의 적격성 검증 미흡을 이유로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는데도 동일 인물의 의장 재선임 안건에 찬성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 반대 사유로 제시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를 근거로 김 후보가 지배주주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감독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현승 후보의 경우 별도의 결격사유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독립성만 놓고 보면 주주제안 측 후보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권고의 무게중심은 후보 개인의 자격 문제보다는 감사위원회의 실질적인 견제 기능 확보에 맞춰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회사가 상정한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DB손해보험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방향 자체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시각을 보였다. DB손보는 이번 주총에서 주당 7600원 배당안을 상정했는데, 이는 전기보다 11.8%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이달 30일 388만3651주의 자기주식 소각 계획 역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의미있는 조치로 평가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DB손보가 보여준 주주환원 확대와 제도 개선 노력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보면서도, 지주사와의 거래 등 이해상충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감시할 독립적 장치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