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담·자금조달 악화 속 지방 미분양 부담 확대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본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미분양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89.0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p) 하락했다. 수도권은 12.4p 떨어진 94.9로 나타났고 비수도권은 5.6p 하락한 87.7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지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인천이 100.0에서 84.8로 15.2p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서울은 113.0에서 100.0으로 13.0p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109.0에서 100.0으로 9.0p 내려갔다.
수도권 전망이 크게 악화된 배경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두고 매물이 증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 출회로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 부담과 추가 가격 하락 기대감이 맞물리며 매수세가 위축됐고 사업자들의 미분양 우려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강남 3구와 용산 등 고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고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인접 지역에서도 상승폭 둔화 또는 하락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비수도권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비수도권 전망지수는 87.7로 전월보다 5.6p 하락했다. 광역시는 3.2p 하락한 95.9, 도 지역은 7.5p 떨어진 81.5로 나타났다.
광역시 가운데 울산은 118.7에서 100.0으로 18.7p 하락했고 광주는 95.0에서 80.9로 14.1p 떨어졌다. 대구는 92.5에서 92.3으로 0.2p 소폭 하락했다. 반면 부산은 87.5에서 95.0으로 7.5p 상승했고 대전은 94.4에서 100.0으로 5.6p 올랐다. 세종도 106.6에서 107.1로 0.5p 상승했다.
도 지역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제주가 84.2에서 68.4로 15.8p 떨어졌고 경북은 94.1에서 80.0으로 14.1p 하락했다. 충북은 90.9에서 81.8로 9.1p 전북은 92.8에서 85.7로 7.1p 내려갔다. 경남은 100.0에서 93.7로 6.3p 전남은 76.9에서 72.7로 4.2p 강원은 85.7에서 83.3으로 2.4p 충남은 87.5에서 86.6으로 0.9p 각각 하락했다.
비수도권 지수 하락은 지방 미분양 증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 회복 기대가 일부 지방 광역시까지 확산되며 지난달 지수가 상승했지만 다주택자 중과 예고와 미분양 증가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사업 심리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현재 세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수도권 지역은 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관리 강화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의 직접적인 시장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관망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규제 민감도가 높아 거래와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부진 등 기존 시장 침체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당분간 주택사업 여건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금 조달과 자재 수급 여건도 악화됐다. 3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82.8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자재수급지수는 96.6으로 7.6p 떨어졌다. 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후 고유가와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이 자금 조달 여건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유가 상승에 따른 건설 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반영되면서 자재 수급 전망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