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0달러 선으로 하락
코스피 5.35% 급등…전날 낙폭 대부분 만회
이란 “종전 우리가 결정” 등 불안요소 지속
李, 최고가격제 시행·유류비 지원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 여파로 요동쳤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란이 확전을 시사하고 주요국의 대응도 엇갈리면서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 불안이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소비자 직접 지원 등 추가적 금융·재정 지원의 속도감 있는 검토도 지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마감하며 전날 급락분(5.96%)을 대부분 만회했다.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코스닥지수도 35.40포인트(3.21%) 상승한 1137.68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7% 각각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1469.3원으로 26.2원 내리며 안정을 되찾았다.
시장 반등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그는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은 이제 금방 종료될 것”이라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협도 끝내고 있다”고 밝혔다.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던 국제유가는 이 발언 이후 80달러대로 후퇴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시장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쟁의 끝은 우리가 정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단 1ℓ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국 대응도 엇갈리고 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상회의를 열고 전략 비축유 방출을 논의했지만 이견으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도쿄 심포지엄에서 “세계 에너지 안보가 우려 리스트 상위에 올랐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사태를 계기로 추경 편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재정 지원이나 소상공인 지원, 한계기업 지원 등을 하려면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며 “어차피 조기 추경을 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석유 최고가격제’ 관련 재원도 추경을 통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