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단축 고수냐 철회냐"···한준호, 김동연 급소를 찌르다

입력 2026-03-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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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정국 틈타 '1년 전 발언' 정조준···경선판 '명심 충성도' 심판대 세워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지사 경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안 관련 입장 표명을 공개 촉구하고 있다. 한 의원은 "기록은 절 한 번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압박하며 "고수냐 철회냐 분명히 밝혀 달라"고 직격했다. (한준호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쳐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지사 경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안 관련 입장 표명을 공개 촉구하고 있다. 한 의원은 "기록은 절 한 번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압박하며 "고수냐 철회냐 분명히 밝혀 달라"고 직격했다. (한준호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쳐본)
타이밍이 전부였다. 국민투표법이 국회를 통과해 개헌의 문이 열린 바로 그날,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가장 불편한 질문을 공개적으로 꺼냈다. 우연이 아니다. 계산된 일격이다.

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동연 지사님, 저는 이재명 대통령님 임기 단축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김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요지는 단 하나다. "1년 전 당신이 직접 한 말, 지금도 유효하냐."

한 의원이 제시한 팩트는 구체적이다. 그는 "1년 전 지사님은 이재명 당대표를 만나 대통령 임기 단축을 강하게 제기하겠다고, 살신성인해서라도 줄여야 한다고, 총선과 대선을 맞추자고, 서명까지 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 위에 날카로운 쐐기를 박았다. "신념처럼 말씀하신 그 주장이 지금도 유효하냐. 아니면 정치적 상황과 지방선거 걱정에 생각을 바꿨느냐." 마지막 문장은 더 매서웠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 기록으로 남는다. 기록은 절 한 번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 공세의 진짜 의미를 읽으려면 경선 구조를 봐야 한다.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로 치러진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지금, 권리당원 표심의 핵심 기준은 단 하나다. 얼마나 대통령과 가까운가.

한 의원은 자신이 임기단축에 반대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동시에 김 지사가 과거 임기단축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권리당원 앞에 공개적으로 들이밀었다. 정책 논쟁이 아니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검증 요구다.

김 지사 입장에서 이 질문은 어느 쪽으로 답해도 함정이다. 1년 전 발언을 고수한다면 이재명 대통령 임기단축을 지지하는 후보라는 낙인이 찍힌다. 철회한다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신념도 바꾸는 후보"라는 프레임에 갇힌다. 침묵하면 답을 피하는 것 자체가 약점이 된다. 3지선다 모두 부담이다.

이 공세가 더 예리한 이유가 있다. 김 지사는 이미 친명계 핵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의 공개 비판을 받고 있고, 친문계 전해철 전 의원 기용 논란으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은 상태다. 여기에 한 의원이 '대통령 임기단축 발언'이라는 두꺼운 파일을 꺼내든 것이다. 개별 공격이 아니라 포위다. 김 지사를 향한 경선 도전자들의 공세가 우연히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정치는 기록이다. 한 의원이 던진 이 한마디가 경기도지사 경선판에서 가장 무거운 질문으로 남게 됐다. 김동연 지사가 내놓을 답변, 혹은 침묵이 경선 판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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