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정시가 마무리된 가운데 수학과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의대 지원자 10명 중 1명은 사회탐구 응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의대에 ‘사탐 진입 확대’ 흐름이 확인되며 입시 지형 변화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25일 진학사가 정시 지원 대학을 공개한 수험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대의 경우 탐구 선택과목 제한이 없는 대학 지원자 가운데 9.3%가 사탐 응시자였다.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 응시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해 온 기존 의대 지원 구조를 감안하면 사탐 비중이 10%에 근접했다는 점은 상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계열 간 장벽이 낮아진 흐름이 실제 지원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자연계열 수험생 일부가 학습 부담 완화와 점수 전략을 고려해 사탐을 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과,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메디컬 계열로 지원 범위를 넓힌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메디컬 계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선택과목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한 한의대의 경우 지원자 중 74.8%가 사탐 응시자로 나타났다. 수의대는 40.5%, 약대는 23.8%로 집계됐다.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는 대학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26학년도 정시 기준 의대는 39개 대학 중 15곳, 약대는 37개 대학 중 13곳, 한의대는 12개 대학 중 9곳이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원 비율 변화가 곧바로 합격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대학별 가산점 구조와 수능 반영 방식이 달라 실제 합격선에서는 과학탐구 응시자가 여전히 유리한 구조가 유지되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습 효율성을 고려해 사탐을 선택한 전략적 응시자와 메디컬로 눈을 돌린 인문계 최상위권이 합쳐지며 나타난 결과”라며 “과거 인문계 최상위권이 경영·경제 계열로 향했다면 최근에는 문호가 열린 메디컬을 실질적 목표로 삼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