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프라이버시 대응 필요”
강세론자도 해킹 불안, 포트폴리오서 비트코인 제외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양자컴퓨터의 파격적인 연산능력이 가상자산의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작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시카고연방준비은행(연은) 연구원들이 발표한 보고서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 데이터 재기록 등이 사실상 불가능해 변조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들 연구원은 현재는 데이터 위조가 어렵더라도 거래 데이터를 축적한 뒤 향후 충분한 성능을 갖춘 양자컴퓨터를 사용하면 해독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마자키 도시히코 도쿄대 정보이공학 교수는 “비트코인에서는 주로 ‘SHA-256(해시 함수)’와 ‘타원곡선암호(ECDSA)’가 사용되는데, 이중 타원곡선암호는 쇼어 알고리즘에 의해 이론상 뚫릴 가능성이 있으며 공개 키로부터 비밀 키를 계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비트코인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개 키 자체가 아닌 공개 키의 해시가 기록되므로 양자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주로 이미 송금에 사용돼 공개 키가 노출된 주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시점의 양자컴퓨터로는 실현할 수 없다. ECDSA를 깰 수 있으려면 수천 규모의 논리 양자비트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백만에서 수천만 규모의 오류 정정된 물리 양자비트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터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로 위협이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최근 가격 하락과 맞물리며 잠재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심지어 ‘가상자산 강세론자’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우드 제프리스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는 “1월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자컴퓨터가 보급되면 비트코인 코드를 해독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비트코인의 존망에 영향을 미칠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나 거래소 운영사 등은 위험을 부정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설립자는 최근 “양자컴퓨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다. 비트코인에 위협이 되기까지는 아마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자컴퓨터에 대비한 보안 강화 대책 연구도 착수했다. 영국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도 이달 초 “당장 닥친 위기는 아니다”라며 “설령 기술 혁신이 있었다 해도 공격 대상은 구형 보안이 적용된 일부 비트코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