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희생자 얼굴' 그려진 헬멧…IOC "사용 금지" [2026 동계올림픽]

입력 2026-02-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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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희생된 운동선수의 얼굴을 헬멧에 새긴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희생된 운동선수의 얼굴을 헬멧에 새긴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로이터/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선택한 ‘헬멧’이 국제 스포츠 규정과 전쟁의 비극을 동시에 드러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된 연습주행에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스포츠인들의 얼굴이 그려진 헬멧을 착용했다. 헬멧에는 역도 유망주 알리나 페레후도바, 복싱 선수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이 로기노프, 배우이자 운동선수 이반 코노넨코 등 실명이 알려진 인물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헬멧 속 인물들 가운데 일부는 제 친구였다"며 "그들을 기억하고 전쟁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그의 행동에 힘을 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그는 우리 투쟁의 대가를 세계에 알렸다"며 "이 진실은 불편하거나 부적절하거나 스포츠 행사에서의 정치적 행위로 불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근거로 해당 헬멧의 경기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은 올림픽 경기장과 관련 구역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 IOC는 전쟁 희생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헬멧 디자인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라스케비치는 과거에도 공개적으로 전쟁 반대 입장을 밝혀온 인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No War in Ukraine)' 문구를 들고 등장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입장한 주자로 나섰으며, "전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가장 두렵다"며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계속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적이나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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