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니슨의 경영권 교체가 마침표를 찍었다. 삼천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비티에스(BTS)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투자목적회사(SPC) 아네모이를 통해 보유했던 유니슨 지분과 채권을 정리하며 사실상 엑시트(투자금 회수)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6년에 걸친 투자 기간과 투입 원금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엑시트’로 보기에는 수익률이 초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슨의 기존 최대주주인 아네모이는 지난달 말 보유 중이던 17회차 전환사채(CB)를 명운산업개발에 장외 매도했다. 명운산업개발이 이번에 인수한 CB는 전환 가능 주식 수가 3241만3793주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이에 따라 CB 등을 포함한 명운산업개발 지분은 9.55%에서 20.11%로 늘었다.
아네모이는 삼천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경영참여형 PEF BTS 1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BTS 1호는 삼천리자산운용이 4.95%, 국민연금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네모이는 이렇게 회수한 투자금을 애초 계획했던 300억 원 규모 유상감자를 철회하고, BTS PEF에 411억6000만 원의 이익 배당을 통해 지급하기로 했다. CB 매각 대금(약 408억 원)과 사내 유보금을 합쳐 펀드 출자자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아네모이의 투자 성적표에 주목한다. 아네모이가 2020년 유니슨을 인수할 당시 주당 매입가는 1277원이었다. 그러나 6일 유니슨의 종가는 1018원으로, 인수 당시보다 약 20% 하락한 상태다.
현재 아네모이가 보유한 잔여 구주 1551만 주의 평가 가치는 약 158억 원이다. 여기에 이번에 회수한 CB 매각 대금 408억 원을 더하면 총 회수 가능 금액은 약 566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20년 당시 구주와 CB 인수에 약 500억 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5년 반 동안의 전체 수익률은 약 13% 내외에 그친다. 연환산 내부수익률(IRR)로 따지면 물가 상승률과 기회비용을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PEF 업계의 평균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유니슨의 새 주인인 명운산업개발의 자금 조달 구조는 다소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명운산업개발은 이번 17회차 CB 인수 대금 408억 원 전액을 최대주주인 김강학 대표로부터 차입해 마련했다. 명운산업발은 앞서 작년 말 유니슨의 16회차 CB를 전환하며 9.55%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당시 인수 자금 170억 원 역시 비그림파워코리아로부터 2027년 12월 만기로 차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