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우리 몰래 뒷거래 용납 안 해”

7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협상단이 일주일 후 마이애미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그들은 6월까지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월부터 지금까지 아부다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을 두 차례 중재했다. 그 결과 주요 포로 교환을 성사했지만, 영토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점령하고 있다. 평화 협정 타결 조건으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이 무산되면 무력으로라도 점령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가 평화 협정 체결 후 러시아의 재침공 가능성을 열어주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때 빼앗긴 영토 전부를 되찾겠다고 천명했던 것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적어도 현재 전선을 따라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서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전환하는 것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군사 통제권을 주지 않겠다는 발상이다. 이 역시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를 강요하는 꼴이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더라도 공정하고 신뢰할 규칙이 필요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통제권 문제에 대해서도 공통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미국이 몰래 뒷거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전력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고 영하의 기온에서 수백만 명이 난방과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력망 사태는 악화하고 있는 전력망으로 인해 원자력 안전과 안보에 남아 있는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다시 한번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