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 감성’ 가방·모자까지...글로벌 셀럽 녹인 K액세서리 파워↑

입력 2026-0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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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모자 등 원사이즈에 트렌드 덜 민감
인플루언서 및 셀럽 일상 속 자주 등장
대대적 캠페인보다 자연스러운 착용 유도

▲벨라 하디드가 스탠드오일 제품을 착용한 모습(왼쪽)과 이미스 화보. (사진제공=각사)
▲벨라 하디드가 스탠드오일 제품을 착용한 모습(왼쪽)과 이미스 화보. (사진제공=각사)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패션 아이콘인 벨라 하디드가 최근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국내 브랜드 ‘스탠드오일’ 가방을 들고 나와 화제다. ‘디올’, ‘쇼파드’ 등 주요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인 그가 10만 원 이하 K브랜드 백을 일상에서 착용한 것. K패션의 글로벌 영향력이 가방, 모자 등 패션 액세서리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패션업계에서는 따르면 패션 액세서리는 체형이나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아 의류보다 해외 진출이 유리하다. 계절이나 트렌드에도 덜 민감해 재고 부담도 적다. 빠르게 K브랜드 파워를 높이기에 최적의 아이템인 것이다.

지난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을 보면 전년 대비 각각 △캡·야구 모자 118% △지갑·머니클립 68% △가방 65%의 증가율을 보였다. 무신사는 최근 ‘K패션 랜드마크’를 표방한 명동 스토어 지하 1층 전체를 외국인 수요가 많은 가방·모자로 꽉 채웠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인기가 높은 스탠드오일을 비롯해 히에타, 이우가마카라스 등 비교적 신흥 브랜드도 해외 반응이 좋다”면서 “대체로 독특한 디테일이나 실루엣으로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K액세서리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는 이유는 높은 디자인 경쟁력과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패션 트렌드는 로고보다 감도와 분위기(무드)로 각인되는 경향이 짙다. 이른바 ‘핀터레스트 감성’으로 불리는 데, 과하지 않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글로벌 미감(美感)을 중시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액세서리 브랜드는 핀터레스트 감성에 맞춰 로고를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이미지와 무드를 축적하고 있고, 그 결과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주목받는 액세서리 브랜드는 스탠드오일, 이미스, 히에타 등이다. 벨라 하디드가 선택한 스탠드오일은 ‘일상을 함께 하는 데일리백’을 키워드로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탠드오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룩북 등을 통해 일관된 감성 브랜딩을 고집해왔다. 제품이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하는 마케팅을 펼쳤고, 합리적인 가격대도 한몫해 국내외 인플루언서가 하나둘 장착하기 시작했다. 스탠드오일은 연평균 20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뤘고, 올해 연 매출 1500억 원이 목표다.

이미스는 모자가 핵심인 브랜드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키치(Kitsch) 디자인과 핏으로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를 추구하는 셀럽 모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중국의 성수동’으로 불리는 상하이 안푸루 거리 입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중국 진출의 깃발을 꽂았다. 히에타는 비교적 최근 인기인 브랜드로 가방이 주력이다. ‘고운 모래’란 뜻의 브랜드명처럼 일상 속 편하게 매치할 수 있는 가방을 선보인다. 해외 인플루언서에게 가방을 선물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성공을 거뒀다. ‘핀터레스트 걸’로 잘 알려진 글로벌 인플루언서 ‘린다’가 히에타 가방을 들기도 했다.

K액세서리 확산에 주요 패션 브랜드들도 잇달아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LF의 ‘던스트’는 지난해 가방 라인업을 두 배 가까이 확대하며 액세서리 분야의 전략적 확장에 나섰다. 레더백·캔버스백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스포츠 스타 등이 의류와 함께 가방을 착용,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빈폴액세서리’가 해외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요즘 K액세서리 마케팅은 특정 캠페인을 통해 셀럽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국내외 인플루언서·셀럽이 일상 스타일 속 자연스럽게 착용하면서 확산이 이뤄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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