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 일본 게임시장 잇따라 진출 성공

입력 2009-09-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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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 및 유저 성향 파악이 진출 성공 이유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그 동안 진입장벽이 높았던 일본 게임시장 진출에 잇따라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들어 일본 게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국내 게임은 우선 네오플 던전앤파이터로 지난 6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동시 접속자수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7월에는 엔씨소프트 아이온이 5만명을 육박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했다.

▲게임하이 '서든어택'
게임하이가 개발한 서든어택은 1인칭 슈팅 게임(FPS) 장르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최고 동시접속자수 1만5000명을 기록,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서든어택이 주목을 받는 이유에 대해 게임하이 최윤석 일본지사장은 "일본인이 선호하지 않는 대인전, PC라는 플랫폼, 설립 3년차인 신생회사, 비주류 장르 FPS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운영, 적극적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예상을 뒤엎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일본시장 진출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유저들의 한국업체 또는 신생업체에 대한 낮은 신뢰도로 처음 듣는 운영 회사에 개인정보를 아무런 저항감 없이 입력하는 일본인 유저는 극소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게임하이 관계자는 "실제로 일본 콘솔 게임의 경우 과거 명작 시리즈물만 팔리고 있어 신뢰감이 있는 회사 시리즈만을 선호하는 일본 게임유저들의 성향이 잘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식 온라인 게임 전개방식이 일본인에게는 이질적이라 화려한 그래픽과 기술적 우위성만을 가지고는 초기 진입이 어렵고 그들의 대인전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일본시장 진입의 어려운 이유는 우수 인력 수급과 회사 설립의 어려움, 마케팅, 인프라 구축, 인건비 등 높은 비용 구조 등이 있다.

이러한 장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게임들은 난관을 잘 극복, 성공한 경우로 면밀하고 철저한 진입 전략들이 뒷받침 된 결과다.

◆ 낮은 사양의 PC 및 인터넷 환경 개선

일본 하드웨어의 경우 사양과 보급률이 낮으며 유저들은 노트북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인텔, Nvidia 등과 함께 PC 번들 판매 및 아이템 제공 등의 특전을 부여해 높은 사양을 요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을 위한 환경을 개선했다.

PC방 활성화를 위한 전략으로 ▲점포 주최 대회 지원을 통한 거점 마련 ▲PC방 종량제 활성화 위한 다양한 유저 특전부여 ▲점포 매출 확대를 위한 PC방 한정 아이템을 판매 등이 있다. 콘솔 기기에 익숙한 유저에게 조이패드도 제공하고 있다.

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2P 방식을 도입, 클라이언트 사전 다운로드, 패키지 발매 등을 통한 트래픽 분산을 시도했다.

◆ 인증방식 개선 및 마케팅 활성화

주민등록번호로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이 익숙한 국내와는 달리 일본은 본인인증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또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국내 업체들은 이메일을 Key로 하되 이를 보완하기 위한 유저 특정 시스템을 개발 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 게임유저들의 인식 고조를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 오프라인 이벤트, 대회, 전시회 개최를 개최, 매장 노출 강화를 위해 패키지 발매를 통한 오프라인과 유통망 노출 강도를 높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가하고 있다.

◆ 한국과 다른 일본 유서성향 숙지

일본은 국내 게이머들과 다른 성향의 게이머들이 존재한다. 특히 유저 간의 협력을 중시하되 대인전에 대한 기피정도는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현지 게임관계자는 "일본인들은 타인에 대한 매너는 기본, 목적성이 부재한 단순 유저간의 대립으로 풀어가는 캐주얼 게임에는 무관심하다"며 "이에 RPG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캐릭터, 아이템, 게임 내 명성에 집착하는 국내 유저들과 달리 그들은 상대적으로 집착도가 낮으며 채팅과 질문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 또한 부재하다.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국내 게이머들과 다른 일본 게임 유저들을 파악해 현지화 전략, 일본 유저들을 위한 맞춤 전략 등을 통한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아직까지 플랫폼 사양이 낮은 PC 기반에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일본 게이머들에게 이질적이고 한국적인 컨텐츠를 강요하기 보다 유저 성향에 맞는 컨텐츠의 재개발, 높은 인프라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인 해결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일본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게임업계 노력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문인력 양성, 정부 주최 교류회 마련, 실무 관련 상담 및 리소스 지원, 거래실적이 없는 업체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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