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승리가 내 덕? 오만했다"…민주당원에 무릎 꿇다

입력 2026-01-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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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누빈 당원들 헌신, 그 무게만큼 못 느꼈다" 뼈아픈 고백

▲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당시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당시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3년 반 전 극적인 승리가 내 전문성 덕분이라는 오만한 마음이 있었다"며 이례적인 공개 사과에 나섰다.

34년 관료 출신 김 지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당원 동지들이 골목골목 다니며 애써주고, 머리 허 연 원로들이 유세장마다 와서 도와줬는데, 그 헌신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뼈아픈 자기성찰을 쏟아냈다.

△"관료의 인 박혀…정치 초짜로 미흡했다"

김 지사는 "관료 생활 34년을 하면서 관료의 인이 박혀 있다"며 "정치한 지 얼마 안 되는 초짜로 미흡한 점이 많았다.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당원들과의 일체감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22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 때 96% 개표 상황에서 새벽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며 "당시 당원 동지들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제 마음속에 전문성이나 외연 확장성이 승리에 많이 작용했다는 오만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거 끝나고 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생각하면서 당원 동지분들이 도와주신 마음을 그 무게만큼 덜 느꼈다"며 "당원 동지들과의 일체감 면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다. 이게 몹시 아픈 부분이고, 반성을 많이 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 유시민 '배은망덕' 비판도 수용

김 지사는 유시민 작가로부터 '배은망덕'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에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굉장히 섭섭했다. 그렇게 직설적으로 얘기한 것에 대해 섭섭했다"며 "윤석열 당선되고 불과 두 달 반 뒤에 있는 어려운 선거판에서 제가 힘들게 이겼는데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후에 생각해보니까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겠구나, 그 말도 제가 일부는 감수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원들과의 일체성, 더 큰 민주당 이런 것에 있어서 제가 생각이 부족했다"고 수용했다.

△"대선 경선서 깨달았다…바뀌겠다"

김 지사는 "지난해 4월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서 많은 당원들을 만났다"며 "그때 '제가 그동안 많이 부족하고 생각이 짧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당원 동지들과의 일체감,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에 제가 더 많은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저를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제 이런 마음을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정부 성공시킬 국정 제1동반자"

김 지사는 향후 역할에 대해 "선거 끝나고 제 과제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드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저와 경기도는 국정의 제1동반자가 되겠다고 했고, 민선 7기 제 전임 지사(이재명 대통령)가 했던 정책의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며 "지금 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들을 경기도가 잘 뒷받침해서 성공한 정부로 만들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경제를 잘 알고, 경쟁력 있고, 경기도를 가장 잘 안다. 경제, 경쟁력, 경기도 3가지로 나름대로 비교 우위에 있다"며 "이런 저의 장점을 가지고 부족한 점 메우고 성찰하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관심 가져주시고 조금만 마음을 열어주시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염태영 저격엔 "비판 성찰할 부분"

최근 염태영 의원이 SNS를 통해 자신을 저격하며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염 의원은 저와 인연이 많은 분이다. 한때는 경쟁자로, 그 후로는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 좋은 분이고 훌륭한 분이다"며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 어떤 비판이든 제가 성찰할 부분"이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염 의원이 제안한 21일 '기본사회 실현과 경기도 역할' 토론회 참석은 거부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토론회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며 "민선 8기 경기도에서 인수위원장부터 부지사, 도정자문위원장도 하신 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 '기회소득=조건부기본소득' 해명도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소득'과 자신의 '기회소득'이 상충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기회소득을 조건부 기본소득이라고도 부른다"며 "철학 자체는 상반되거나 상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시는 분들에게 일종의 인센티브 소득을 드리는 것"이라며 "이런 것이 점점 확산되고 보편화되면 그게 기본소득이 되는 것. 정부나 경기도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 당심 회복 총력전…6월 지방선거 변수 될까

김동연 지사의 이날 발언은 6월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당내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염태영 의원을 비롯한 일부 당원들은 김 지사가 민주당 정체성이 부족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 대신 기회소득에만 집중한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염 의원은 지난 12일 SNS에 "기회소득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라며 김 지사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민주당과 김 지사의 어색한 동행을 멈추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공개 저격했다.

민주당은 13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17개 시도당에 "출마 예정자들 간 과도한 비방에 대해 엄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는 등 후보군 간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김 지사로서는 민주당 텃밭인 경기도에서 당심 이탈 없이 경선을 돌파하고 본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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