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D-180] 부산 여야 ‘동진(東進) vs 수성(守城)’ 정면충돌

입력 2025-12-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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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정치권의 전선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산시장 '수성(守城)'을,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6·3 지방선거 선거 모토로 ‘동진(東進)’을 내세웠다.

'30년 지역 패권'을 두고 양당이 수성과 탈환'을 내걸며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이미 부산은 여야 모두가 꼽는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민주당 중앙당 핵심 관계자는 "김경수로 대야성을 넘고, 전재수로 동래성을 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선거가 부산 정치의 지형을 다시 그릴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민주, 다자구도 속 ‘전재수’가 최대 변수… 국민의힘은 박형준으로 단일화 정리

민주당에서는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박재호 전 의원 등 다수 인물이 부산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이재성 전 위원장은 10월 1일 "AI 디지털 밸리를 통해 부산을 해양·조선·국방 AI 세계 1위 도시로 만들겠다"며 첫 선언을 올렸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서울 포스트타워마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서울 포스트타워마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그러나 민주당 공천의 핵심 변수는 단연 전재수 장관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 작업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며 당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로 꼽힌다. 장관직 수행과 지역구 유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 차출설이 여권·야권 모두에서 거론되며 결국 출마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형준 시장이 답변을 하고있다 (서영인 기자(@hihiro))
▲박형준 시장이 답변을 하고있다 (서영인 기자(@hihiro))

반면 국민의힘은 박형준 시장의 3선 도전 선언으로 조기 정리됐다.

김도읍·조경태 의원, 서병수 전 시장 등이 잠재 후보로 언급됐으나, 정동만 시당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내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박 시장으로의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 부산 정가의 분석이다.

한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지만, 조 대표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힌 상태다.

다만 전재수 장관이 출마해 북구갑에 보궐선거가 발생할 경우,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통한 조국 대표의 북구갑 등판론이 제기되며 여권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낙동강 벨트에서 ‘러닝메이트 효과’를 만들 경우, 국민의힘에게는 부담스러운 변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025전국당원대회에서 조국 신임 당대표가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025전국당원대회에서 조국 신임 당대표가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부산 30년 추락"… 국민의힘 “여당 독주 막아야”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을 되찾는 것은 집권여당의 의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가덕신공항 착공 지연,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추진 과정에서의 절차성 논란 등을 집중 거론하며 박 시장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은 “30년간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이 부산을 장악해오며 도시가 명백히 추락했다”며 "이 흐름을 되돌릴 세력은 민주당뿐"이라고 주장한다.

해수부와 공공기관 이전, 북극항로 개척, 가덕 신공항 조기 착공,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 해사법원 유치 등 주요 지역 어젠다를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박형준 시장은 "지난 5년간의 시정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3선 도전 의지를 굳혔다.

그는 정부·민주당을 향해 “인민민주주의”, “완장 찬 권력”, “입법 독주” 등 직설적 표현까지 사용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백지화와 동남권 투자은행이 동남권 투자공사로 축소된 점을 두고 "고래가 참치가 되고 결국 멸치가 된 격"이라고 맹비난하며 중앙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흔들리는 지역 정치 지형… 승부는 결국 ‘부산 민심’

보수 우위 지형이 굳건했던 부산에서도 최근 정치 지형의 균열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비상계엄 논란, 대통령 탄핵 정국, 정권·야권을 둘러싼 3대 특검 문제, 국민의힘 내부의 혁신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보수층 내부에서도 이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야 모두 “결국 승부는 부산 민심이 결정한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의 '동진(東進)'이냐, 국민의힘의 '수성(守城)'이냐. 향후 6개월은 단순한 지방선거 준비가 아니라 정국 전체를 뒤흔들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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