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 세계 규격으로 승격된다…유럽 등 수출 확대 기대

입력 2025-1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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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진 수산물 세계 규격 제정은 첫 사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우리 김(Gim)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이하 코덱스)에서 세계 규격 제정 작업에 나서며 한국 김 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코덱스 총회에서 한국이 제출한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 승인’ 안건이 최종 승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제시된 국제 표준화 추진 과제가 본격 궤도에 오른 것이다.

국제식품규격(Codex Standard)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설립한 코덱스가 제정하는 식품 분야 유일의 국제규격이다. 식품의 국제 교역을 촉진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품질·위생·표시·시험법 등 기준을 제시하며, 농수산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국제 무역의 사실상 공인 기준으로 기능한다.

한국 김의 세계 규격 추진은 최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김 수출액은 2022년 6억4800만 달러, 2023년 7억9300만 달러, 2024년 9억9700만 달러로 3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해수부는 국가별 개별 기준 대응 부담을 줄여 수출 저변을 안정적으로 넓히기 위해 2010년 김 규격화를 처음 제안했고 2017년 아시아 지역 규격 채택을 이끌어낸 데 이어 유럽 등 해조류 소비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세계 규격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회원국 대상 설명과 외교적 공조 끝에 올해 9월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신규 작업 개시에 대한 동의를 확보하며 성과를 냈다.

이번 전환 작업 대상은 마른김·구운김·조미김 3종류로 현재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등록돼 있다. 원초뿐 아니라 파래·감태·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혼합하는 한국 김의 특징도 규격에 반영돼 있으며 세계 규격 전환 과정에서 일부 내용은 조정될 수 있다.

코덱스 규격 제정은 원칙적으로 8단계를 거치는 절차를 따른다. 그러나 규격안의 4단계 심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6단계와 7단계를 생략하고 5단계와 8단계를 동시에 추진하는 5/8단계로 전환돼 심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번 김 제품 세계 규격 전환 작업도 지역 규격을 세계 규격의 초안으로 인정하는 방식이 적용돼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이미 인삼제품(2015년)과 고추장(2020년)을 지역 규격에서 세계 규격으로 전환한 경험이 있으며, 김은 한국 수산물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규격 제정에 나서는 사례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김 제품이 세계 규격으로 전환되면 한국이 수산물 분야에서 주도해 만든 첫 국제 기준이 된다”며 “세계 규격 채택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고 다른 수산물도 국제 규격화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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