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걸 고려아연 회장 별세…‘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기술혁신 승부수

입력 2025-10-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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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시책 부응
세계 최초 ‘아연·연·동 제련 통합공정’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고려아연)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고려아연)

비철금속 산업의 산증인이자 세계 최고의 제련소를 키운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최 명예회장의 사업보국 원칙과 기업가 정신은 고려아연을 세계 1위 종합제련기업으로 일궜다.

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은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7일부터 4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맡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최 명예회장은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참여해 반세기 동안 회사를 세계적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고려아연 창립에 앞서 온산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는 데 매진했다. 1973년 정부는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수립하면서 울산 온산에 비철금속단지를 건설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최 명예회장의 부친 최기호 창업자는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제련업이 국제적 규모로 성장하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당시 최 명예회장은 미국에서 유학 후 직장 생활을 하던 중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도와달라’는 최기호 창업자의 편지를 받고 귀국해 온산제련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국민투자기금,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도 접촉해 차관을 도입했다. IFC가 70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제련소 건설 사업을 그는 4500만 달러로 건립했다. 특히 건설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턴키 계약을 맺지 않고 직접 구매와 시공을 택했다.

최 명예회장은 회사의 발전에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투자하면서 모험을 마다치 않는 ‘기업가 정신’도 지닌 인물이었다. 특히 아연에 국한하지 않고 연, 귀금속 등 비철금속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 비철금속 회사’로의 도약을 꿈꿨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연 제련 사업 진출을 회고하면서 “연 제련은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소결-용광로 공법을 채택해오고 있었으나 환경문제가 중요하게 대두하고 있어 새로운 공법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높았다”며 “당시 개발된 신공법들이 모두 상업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우리는 과감하게 기존 공법이 아닌 신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명예회장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데 힘썼다. 세계 최초로 아연·연·동 제련 통합공정을 구현하고 DRS 공법을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용화해 연 제련에 적용하며 고려아연만의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자양분 삼아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 대표 주자이자 글로벌 공급망 중추로 거듭났다”며 “그의 사업보국 원칙과 기업가 정신은 외국 제련소들을 뛰어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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