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때문에 사망까지?…노인 위협하는 ‘낙상’ [e건강~쏙]

입력 2025-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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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2년 내 사망률 70%…가정 내 환경개선 필수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다. 노년층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낙상’ 예방의 중요성이 커졌다. 노인의 낙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다.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도 낙상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예방적인 건강관리와 시설 대비가 필요하다.

4일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낙상 환자 가운데 7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2014년 17.1%에서 지난해 35.3%로 2.1배 증가했다. 지난해 낙상 사고로 사망한 환자의 66.1%가 70세 이상으로 파악됐다. 낙상은 노인 사고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성이 크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이나 야외활동 중 낙상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체 낙상의 약 60~70%가 실내에서 발생한다. 특히 질병청이 파악한 낙상 발생 장소는 대부분 집(43.6%)으로 나타났다. 세부적 장소로는 거실(17.3%), 화장실(16.5%), 계단(15.3%), 방·침실(15.3%)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침대나 의자에서 자세를 바꿀 때, 화장실에서 미끄러질 때, 보행 중 균형을 잃을 때 주로 사고가 발생한다. 뼈와 근육이 약해진 노년층은 작은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같은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입원치료 및 침상 안정의 장기화로 보행능력이 저하되고 하지정맥 혈전증,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한번 낙상하면 재낙상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므로 낙상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와 집안 내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정상적인 보행을 불가능하게 하고, 사망 위험도 크다. 이는 허벅지와 골반 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으로, 특히 골반과 연결된 대퇴골 윗부분인 대퇴경부골절의 경우 회복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장기간 침상에 누워 지내게 되면 폐렴이나 욕창,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폐색전,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2024년 고관절 골절 환자 성별 연령별 통계 그래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4년 고관절 골절 환자 성별 연령별 통계 그래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관절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4만5307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가 3만276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환자의 98%는 입원치료를 받았고, 환자의 연령대는 80세 이상이 70.1%, 70~79세가 19.7%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노인의 1년 내 사망률은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 수술을 시행한 경우도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높게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작은 낙상사고라도 허리, 엉치 통증이나 절뚝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하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골다공증 치료를 위한 약물 투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정 내 환경개선도 중요하다. 배우자가 없는 노인의 경우 낙상 위험이 2배가량 높다고 보고된 만큼, 낙상 위험 대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설치하고, 바닥 전선을 정리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턱을 제거하고, 조도를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야간에 침상에서 화장실로 향하는 동선을 따라 조명을 배치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장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인 환자의 경우 대부분 골다공증이 진행돼 골절부위가 쉽게 분쇄되고, 고정 기구가 뼈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고정 실패와 불유합 위험이 크다”라며 “특히 대퇴경부 골절의 경우 골절부위에 전위가 일어나면 대퇴골두로 공급되는 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외상성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엄 원장은 “전위가 없는 미세 골절은 초기 진단이 어려워서 자기공명영상 검사(MRI)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라며 “전위가 없는 골절 단계에서 치료가 시작되면 비교적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인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라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사망률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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