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뒤 근육통이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휴가지에서 레저 활동이나 액티비티를 즐긴 뒤 생긴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무릎·허리·어깨 등에서 전에 없던 통증이 발생했다면 ‘스포츠 손상’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스포츠 손상은 운동이나 레저 활동 중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손상을 통칭한다. 스포츠안전재단의 ‘2024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척추와 관절이 가장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로 특히 허리·발목·무릎·손목·어깨에서 흔히 발생한다.
스포츠 손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염좌다. 염좌는 인대가 손상된 상태로 손상 정도에 따라 1도부터 3도까지 나뉜다. 인대 손상이 경미한 1도 염좌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관절 불안정성이 커지고 장기적으로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경부(목) 염좌와 요추(허리) 염좌도 자주 발생한다. 목이나 허리에 염좌가 생기면 근육 긴장으로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보행이 불편해질 수 있다. 심하면 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스포츠 손상은 주로 자신의 신체 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운동, 준비 운동 부족, 휴가철 낙상이나 충돌 등으로 발생한다. 단순 근육통이 운동 직후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나고 2~3일 내 호전되는 반면 염좌는 즉각적이고 날카로운 통증, 관절 움직임 제한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까지 방사통·저림·마비 증상이 이어진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디스크일 가능성도 있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염좌가 의심된다면 우선 RICE 요법(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 올리기‧Elevation)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이후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장거리 운전이나 비행 시 1시간마다 휴식을 취해 허리 부담을 줄이고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반복적으로 구부리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하는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이나 무릎뿐 아니라 목과 허리 통증 역시 휴가 전후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특히 보행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에 즉시 내원하는 것이 권고된다. 단순 염좌로 인한 허리 통증의 경우 우선 24시간 이내 냉찜질 이후 온찜질을 통해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기존에 디스크 병력이 있다면 이런 통증 양상에 더 주의해야 한다.
조인제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휴가지에서 무리한 활동 후 척추나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재활을 거치면 일상으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