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진격하는 중국...올해 수출 첫 2000억 달러 돌파 전망

입력 2025-08-2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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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수출, 전년비 25% 급증
일대일로·트럼프 관세 등 성장 원동력
아프리카 각국의 대중국 수출도 늘어

▲중국의 대아프리카 수출이 올해 사상 첫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수출이 올해 사상 첫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부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재편되면서 아프리카를 향한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의 대아프리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20억 달러(약 170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연간 수출을 넘어서는 규모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아프리카 인프라 수요를 맞출 기회를 먼저 잡으면서 주요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양측의 무역 불균형이 심해졌지만, 아프리카의 중국 의존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라이베리아, 알제리 등 5개국은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총 44%에 달했다.

중국과 아프리카가 무역을 확대하게 된 건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 정책을 펼치면서다. 이후 중국 기업들이 철도 사업부터 산업단지 조성까지 주요 건설 계약을 따냈고 프로젝트를 완료하는데 필요한 기계나 자재 수요가 급증했다. 그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들어 건설기계 수출은 63% 급증하며 수출 품목 중 가장 빠르게 늘었다. 그 밖에 자동차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일부 철강 제품도 두 자릿수 후반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이 더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실제로 7월 대아프리카 수출은 전년 대비 42.5% 급증해 올해 들어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을 보였다. 역성장을 기록한 대미 수출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아세안, 남미 등 다른 지역을 모두 앞지르는 가파른 성장세다.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도르 중국 담당 부국장은 “중국 수출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를 포함한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있어 매우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위안화 약세도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국 수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수출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역시 중국으로의 수출이 과거보다 수월해지면서 양측의 무역 관계 자체가 힘을 받고 있다. 그간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의 혜택을 받아 미국 시장에 무관세로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30여 개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졌다.

이와 달리 시 주석은 6월 중국과 수교를 맺은 모든 아프리카 국가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에티오피아, 콩고, 감비아, 말라위에서의 농산물 수입을 허용했고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아프리카 국가는 19개국으로 늘었다.

뉴사우스이코노믹스의 로렌 존스턴 중국·아프리카 전문가는 “아프리카는 중국의 글로벌 개발 리더십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국이 기업이나 브랜드와 함께 경험을 쌓고 시장을 만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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