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 중이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성장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 강화에 힘쓰고 있다.
SK는 반도체 소재와 AI인프라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SK는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복 사업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미래 핵심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보유한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로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고, AI 및 클라우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도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불가결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BDC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BDC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270MW)보다도 훨씬 큰 규모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시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데이터센터에 구체적으로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DCMS) 도입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료전지 등 보조전원 설계 △첨단 액침냉각 기술 및 냉매 공급 등 데이터센터 전용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SK가 제공하는 DCMS는 데이터센터 곳곳의 전력 흐름과 이상 신호를 상시 모니터링해 예비 발전기와 보조전원이 적기에 가동되도록 만드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 및 검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